갑작스런 뇌출혈로 뇌사의 빠진 20대 여성이 말기 환자 4명에게 장기기증으로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로 갔다. 평소 아픈 곳 없이 건강했던 정씨는 지난 5월 1일, 엄마와 친척집을 방문했다가 집으로 향하던 길 차에 오르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쓰러진 직후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뇌출혈로 의식을 찾지 못했다. 뇌사상태에 빠진 것이다.어머니 노향래 씨는 “우리 다솜이는 어른을 공경하고, 도움이 필요한 분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친구나 친척 동생들을 먼저 챙기는 착한 아이였다. 다솜이의 일부가 다른 누군가에게 살아 있다는 사실이 그나마 남아있는 우리 가족에게는 위로가 될 것 같다”라며 말을 잊지 못했다. 어린 시절부터 말썽 한번 피운 적 없이 자랐고, 대학생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며 본인 용돈을 벌어 쓰던 아이였다.
대학 졸업 후 LG 유플러스에서 근무하던 정 씨는 전공을 살려 영어학원을 차리겠다는 목표로 미국 유학길에 나섰다. 미국 샌디에이고로 유학을 떠나 영어교육전문가 과정을 마치고 귀국해 바라던 영어학원 개원 6개월 만에 쓰러진 것이다.“다솜이의 심장이 누군가의 몸속에서라도 살아서 뛸 수 있기를 바랐지만, 장기기증은 제가 원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주는 사람의 장기가 건강해야 이식받으시는 분도 잘 회복하기 때문이래요. 우리 다솜이는 뇌출혈로 집중치료 중 심장쇼크가 와서 결국 심장은 기증하지 못하고 다른 장기만 했어요. 다솜이 장기를 받으신 분들이 그저 건강하게 잘 사시기를 기도합니다.”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젊은 딸을 잃은 슬픔을 감히 어떻게 말로 표현하겠나. 그런 슬픔 속에서도 타인을 배려하는 숭고한 이타정신을 보여준 다솜씨 부모님께 경의를 표한다. 다솜 씨의 생명이 다른 사람을 살리는 희망이 됐다. 우리 사회를 비추는 진정한 등불이자 본보기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훌륭하신 정씨 부모님께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고인께서 편히 쉬시길 빕니다.
moonblower33 삼가 고인의 명복과 영면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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