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12일 여당 총선 참패와 관련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거친 표현으로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천신만고 끝에 탄핵의 강을 건너 살아난 이 당을, 깜도 안 되는 황교안이 들어와 대표놀이 하다가 말아먹었고, 더 깜도 안 되는 한동훈이 들어와 대권놀이 하면서 정치 아이돌로 착각하고 셀카만 찍다가 말아먹었다”고 적었다. 이어 “이 당 안에서 인물을 키우거나 찾을 생각은 하지 않고, 당 밖에서 셀럽을 찾아 자신들을 위탁하는 비겁함으로 이 당은 명줄을 이어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대선 전 영입된 윤석열 대통령과 이번 총선 전 여당 원톱으로 등장한 한 전 위원장을 싸잡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우리가 야심차게 키운 이준석이도 성상납이란 어처구니없는 누명을 씌워 쫓아 내고 용산만 목매어 바라보는 해바라기 정당이 됐다”며 “이번 총선을 바라보면서 내가 30여 년을 보낸 이 정당이 날지 못하는 새로 또 전락하고 있는 게 아닌지 참 안타깝다”고 했다.
홍 시장은 같은 날 또 다른 글을 올려 “문재인 믿고 그 사냥개가 되어 우리를 그렇게 모질게 짓밟던 애 데리고 와서 배알도 없이 그 밑에서 박수 치는 게 그렇게도 좋더냐”라며 “그런 노예근성으로 어떻게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겠나”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검사 시절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기소해 유죄 판결을 이끌어냈다. 홍 시장은 “자립, 자강할 생각은 털끝만치도 안 하고, 새털같이 가벼운 세론따라 셀럽이 된 대한민국 특권층 1% 밑에서 찬양하며 사는 게 그렇게도 좋더냐”며 “나는 그렇게는 살지 않는다. 내 힘으로 산다. 내 힘으로 살다가 안 되면 그건 내 숙명”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호랑이는 굶주려도 풀은 먹지 않고, 선비는 아무리 추워도 곁불은 쬐지 않는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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