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찬의 노조를 말하다 Ⅱ 관심 현대중공업 노조는 한국 현대 노동운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위치를 점하고 있다. 1987년 설립 이래 대립과 갈등, 참여와 협력의 노사관계를 모두 보여준 대표적인 노조다.
‘87년 노동자 대투쟁’ 도화선 된 현총련 설립과 파업 현중 노조는 87년 7월 회사 주도로 기습적으로 설립됐다. 직원들이 크게 반발했다. 급기야 7월 28일 총파업에 돌입해 56일간 이어졌다. 현중 역사상 첫 장기 파업이다. 직원들은 오토바이 1000여 대와 포클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해 가두행진을 벌였다. 울산은 단숨에 노동운동의 메카로 부상했다. 이 파업을 도화선으로 ‘87년 노동자 대투쟁’이 발화했다. 전국 투쟁 전선의 중심으로 떠올랐던 현대그룹노조총연합도 이때 현대그룹노조협의회라는 이름으로 결성됐다.당시 노조가 요구한 것 중 맨 앞자리를 차지한 건 어용노조 퇴진도, 임금인상도 아니었다. 임금인상은 요구 사항 중 여덟 번째였다. 제1번 요구사항은 ‘두발 자유화’였다. 당시 회사에 출근할 때면 정문에 있던 경비원이 수시로 이발기, 속칭 바리캉으로 직원들의 뒷머리를 밀었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까지 회사가 강압적으로 통제할 정도로, 회사의 문화가 군대 문화를 쏙 빼닮았던 것이다.
요구사항 1호는 임금인상 아닌 ‘머리카락 밀지 말라’ 당시 현대그룹 노동운동을 이끌었던, 현총련 창립 동지 두 사람이 만났다. 이들은 90년 골리앗 크레인 점거 농성 등 극렬한 노사 갈등 속에 현대그룹 노동운동의 최일선에 있었다. 두 사람 모두 현중을 퇴직하고, 지금은 제2의 커리어를 쌓고 있다. 한 사람은 현중 임원을, 또 다른 한 사람은 현중 노조위원장을 역임했다. 노와 사로 갈려 서로 다른 길을 갔지만, 격동의 한 시대 노사관계를 함께 엮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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