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을 입양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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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입양은 1986년 미국 텍사스에서 시작됐다. 텍사스주 정부기관이 운영하는 해변입양 홈페이지를 보면 현재까지 54만명의 자원봉사자가 텍사스 해변에서 9700톤의 쓰레기를 수거했다고 밝히고 있다.

2018년 8월 수족관에서 자라던 3년생 붉은바다거북이 제주도에 방류됐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바다거북의 등갑에 인공위성 추적장치가 달았다. 자연개체수 회복과 이동경로 연구를 위해서였다. 하지만 바다거북은 바다로 간 지 11일 만에 부산 바닷가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다. 사체로 돌아온 거북의 뱃속은 폐어구와 라면 수프 봉지, 비닐 등으로 차 있었다. 수족관에서 자란 거북이 해양쓰레기에 노출될 일이 없었다. 11일 동안 제주 바다와 남해안에서 먹은 쓰레기는 225개에 달했다. 해양생물자원관은 2017년부터 해안에서 발견된 바다거북 사체를 부검하고 있다. 사체 장기에서는 대부분 플라스틱이 발견되고 있다.

추진과제는 크게 4가지다. 발생원별 저감 대책, 해양 플라스틱 수거·운반체계 개선, 해양 플라스틱 처리·재활용 촉진, 관리기반 강화 및 국민 인식 제고 등이다. 이 가운데 ‘관리기반 강화 및 국민 인식 제고’의 방안이 흥미롭다. 아이를 양육하듯 개인이나 단체, 기업이 특정 해변을 자발적으로 입양해 책임감을 갖고 해양쓰레기 수거, 경관 개선 등의 활동을 하는 ‘해변입양’이 방안 가운데 포함됐다.국내에서는 기업체와 연안을 연계해 주기적으로 정화활동을 하는 ‘1사 1연안제도’ 등이 있었지만 단순 정화활동에서 벗어난 해변 관리 프로그램은 드물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일부 해수욕장에서 ‘시민참여관리제도’를 시도했지만 미미한 실정이었다. 해양수산부는 올 하반기부터 제주도 해변을 대상으로 해변입양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내년부터는 전국에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해나갈 예정이다. 해변에 대한 일상적인 문화를 정착시켜나간다는 것이 해수부의 계획이다.

미국뿐 아니라 각지에서 해변입양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프로그램 운영 주체나 방식은 각기 다르게 설계됐다. 9년 전 제5차 국제 해양쓰레기 콘퍼런스에서는 해양쓰레기의 예방과 관리를 위한 ‘호놀룰루 전략’이 채택됐다. 이 전략에서 해변입양은 ‘해양쓰레기 영향 및 제거에 대한 교육 및 홍보 실시’ 항목 가운데 한가지 예로 언급되기도 했다. 환경활동가들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아예 만들어내지 않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해양쓰레기에 대한 인식 증진이나 수거도 필요하지만,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선 플라스틱 생산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얘기다. 이용기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환경운동연합에서도 해양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하는데 이를 통해 수거하는 쓰레기양은 미미하다. 플라스틱의 사용 후 단계를 이야기하기보다 초기 생산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인식할 수 있도록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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