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8일 ‘우리나라의 미국 수출구조 변화 평가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2020년 이후 우리 총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높아졌으며, 올해 1분기 대미 수출액은 310억 달러로 2003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대중 수출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대미 무역수지도 지난해 역대 최고수준인 444억 달러를 기록해 대중 무역적자를 완충하는 역할을 했다.
한은은 이같은 미국으로의 수출 증가세가 향후 1~2년 정도 단기간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소비와 투자 흐름이 탄탄해 IT품목과 화학공업·석유제품 및 자본재 중심으로 대미 수출이 호조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과 아세안 지역으로 수출된 한국의 중간자재들 중 현지 가공을 거쳐 미국 소비시장으로 최종 흘러가는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제조업의 직접 투자가 늘어나면서 수출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실제로 한국 기업이 미국 내에서 생산하면서 미국에서 한국의 물건을 수입하는 비율도 2020년 이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한은은 미국이 한국을 향해 무역 제재를 할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과거 미국은 무역수지 적자폭이 커지거나 자국 산업 보호 여론이 높아질 때 무역제재를 강화한 사례가 있다. 2017~208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한·미 FTA 재협상을 추진했으며, 세이프가드 등을 실시했다.
“미국으로 수출 단기간 좋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통상리스크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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