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이 고장 났다. 두 돌 된 막내 아이 낮잠을 재우고 얼음을 가득 채운 컵에 커피를 내려 식탁에 앉았는데, 에어컨 앞에 물이 흥건하다. 아기가 물을 쏟았나? 하면서 수건을 가져다 닦는데, 수도꼭지를 덜 잠근 것마냥 에어컨 속에서 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났다. 아래를 열어 보니, 위쪽에서 물이 떨어지고 있다. 바로 AS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더워진 날씨에 예약이 꽉 차 8월 2일에 방문이 가능하다고 했다.
진짜 더울 땐 마트나 도서관으로 놀러 가 잠시 쉬었고, 에어컨 바람을 쐬기 위해 버스나 지하철을 타기도 했다. 집 가까이 있던 물놀이장이나 바닥분수에는 매일 발 도장을 찍었다. 돌이켜 보니, 더위도 아이들과 함께 놀이처럼 보냈다. 피하지 않고 직선으로 통과한 자만이 얻을 수 있는 뿌듯함 같은 것이 남았다. 밤 산책에서 맞는 선선한 바람이 선물이던 시간이었다. 저녁을 먹고 후텁지근한 열기가 남아 있는 집을 나섰다. 선선한 밤바람을 맞으며 걷다가 낮에 있었던 일을 곱씹었다. 에어컨 없이 잘 지낸 때도 있었는데, 어쩌다 단 하루도 에어컨 없이 살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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