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전쟁을 말하는 ‘칩워’는 21세기 경제를 상징하는 단어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뿐만 아니라 첨단 산업을 향한 각국의 경쟁을 상징하는 열쇳말이기 때문입니다. 기술이 국제정치의 패권을 정한다는 ‘기정학’ 시대를 맞아 한국 반도체 산업의 전략을 돌아봅니다. ‘반도체 삼국지’ 저자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가 3회에 걸쳐 정리합니다.
밀러 교수의 주 전공은 국제 정치 및 정치사다. 특히 구소련의 정치사·산업사가 그의 주요 연구 주제다. 그는 이 책을 쓰기 위해 7년간 공부하면서 자료를 수집·정리했다고 한다. 연구 동기는 구소련 붕괴 과정에서 그 나라의 산업 경쟁력이 왜 미국보다 뒤처지게 되었는가부터 시작한다. 칩워 출판 뒤 그의 책은 미국은 물론 아시아권, 특히 반도체 산업에 대해 국가적으로 관심이 지대한 한국, 대만, 일본 등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래서인지 동아시아 각국에선 밀러 교수를 각종 포럼에 모시려 혈안이었다. 세 나라 미디어 곳곳에선 그의 인터뷰 기사가 자주 등장했다. 대개 자국 반도체 산업이 앞으로의 국제 정세 변화, 특히 미-중 갈등 구조 속에서 어떻게 영향을 받을 것인지 밀러 교수의 의견을 물어보고, 자국 반도체 산업이 처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특약 처방과 향후 전망을 구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그렇지만 밀러 교수가 내놓은 대답은 대개 천편일률적이고 상식적인 수준에 불과했다. 각국이 가지고 있는 반도체 경쟁력의 근거와 그 근거가 앞으로 어떤 변동에 처하게 될 것인지에 대한 그의 통찰에도 한계가 있었다. 이는 각국에 대한 맞춤형 처방을 내린다는 것 자체가 처음부터 무리일 수밖에 없는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중국은 한국뿐 아니라, 일본이나 독일 등 기존의 제조업 강국으로부터 수입하던 많은 제품의 국산화 대체를 주요 목표로 삼았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중국의 제조업 내재화 정책이 지속될 경우 가장 큰 손해를 보게 될 나라는 한국, 독일, 일본이다. 중국 반도체 시장이 커진다고 해서 과거 2000∼2010년대처럼 중국 시장으로부터의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이는 것은 더 이상 당연한 시나리오가 아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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