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저는 집에 갇혀 있어요. 하지만 당신이 괜찮은지 확인하고 싶어 편지를 써요.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무지개를 그려 보내요. 넘버9로부터”
최근 영국 뉴캐슬에 사는 5살 소녀 키라는 울버햄프턴에 혼자 사는 93세 할아버지 론에게 손편지를 썼다. 키라는 자신을 ‘넘버9’라고 소개하며 론의 안부와 건강을 물었다. 키라는 희망을 상징하는 무지개 그림을 편지에 동봉했다. 론은 키라가 그린 무지개 그림을 창가에 올려놓고, 곧바로 답장을 썼다. “나도 마찬가지로 집안에 갇혀있지만 네가 걱정해준 덕분에 기분이 매우 좋아졌단다. 여기 상황도 매우 안 좋지만 우리는 이걸 꼭 극복하고 모두 건강을 되찾을 거라 믿어”. 론은 ‘넘버 9’이라는 키라의 소개에 맞춰 자신을 ‘넘버 24’로 지칭했다.
5살 소녀와 93세 할아버지의 ‘훈훈한’ 펜팔 이야기는 론의 손녀 루이자 스미스의 트위터를 통해 지난 6일 세상에 알려졌다. 스미스는 “할아버지는 편지의 주인공이 5살이라는 사실에 놀라면서도 감동을 받으셨다”면서 “이게 바로 아름다운 ‘세대격차’”라고 가디언에 말했다. 영국에서는 유스트러스트 등의 교육봉사단체들이 코로나19 때문에 격리된 사람들을 위한 편지·엽서 보내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어린 학생들이 편지를 쓰면 이를 홀로 격리돼 있는 노년층에 전달한다. 이 덕에 5살 소녀 ‘넘버9’이 쓴 편지는 93세 할아버지 ‘넘버24’에게 전해질 수 있었다.BBC는 콘월 주민 베키 와스가 시작한 #ViralKindness 엽서 보내기 운동을 소개하기도 했다. 어린 학생들이 엽서를 이웃의 문 앞에 두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도록 한 방식이다. 학생들은 도움을 요청한 사람들에게 쿠키 구워주기, 꽃 전달하기 등 소소한 도움을 준다고 한다. 와스는 “이런 작은 움직임이 홀로 외롭게 격리된 사람들에게는 큰 위로가 된다. 친절함을 전염시키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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