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베테랑 운전사 옥수수 싣고 가다 사고도로공사 제설 해명에 “스키 타듯 미끄러져” 18일 오후 전북 남원시 남원의료원 장례식장에서 만난 박모씨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휴대전화만 들여다봤다. 휴대전화에는 35초의 짧은 통화내용이 있었다. 박씨는 “이게 아버지와 나눈 마지막 통화가 됐네요. 안부만 간단히 여쭤봤어요. 평소 더 잘 해드리지 못한 게 자꾸 생각나서 가슴이 아픕니다”라고 말했다.박씨는 전날 낮 12시 20분쯤 완주-순천 간 고속도로 사매2터널에서 발생한 연쇄 추돌사고로 숨진 곡물 트럭 운전사의 큰아들이다. 박씨는 “아버지가 외국을 한 번도 가보지 못하셔서 올여름 가족과 함께 필리핀 세부로 여행을 갈 계획이었다”며 “평생 자식 뒷바라지하느라 고생한 아버지께 준비한 선물이었는데 이제 할 수 없게 됐다”고 울먹였다.운전사 박씨는 플라스틱 소재 원료를 실은 탱크로리 차량을 들이받고 현장에서 가까스로 구조됐지만, 병원 이송 후 목숨을 잃었다.
지난 17일 낮 12시 23분께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상행선 남원 사매 2터널에서 탱크로리가 쓰러져 화재가 발생, 차량 수십 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CCTV에는 사고 당시 빙판길에 미끄러진 트레일러 등 차량 6~7대가 터널 내 1·2차로에 뒤엉킨 모습이 포착된다. [연합뉴스]인천에 사는 박씨는 30년 경력의 베테랑 운전사였다. 매일 새벽 인천항에서 곡물을 싣고, 사료 회사가 있는 경기도 평택과 전북 남원을 오가며 짐을 날랐다. 사고 당일에도 평소처럼 오전 2시에 집을 나섰다. 인천항에서 물건을 떼서 평택에 옮긴 뒤, 남원에서 옥수수 등 곡물을 싣고 오후 3시까지 인천으로 돌아오는 일정이었다.박씨의 처남 최모씨는 “사고 소식을 접하고 매형이 아니길 빌었다”며 “반복적으로 다니던 길인 데다 시속 90㎞ 이상 속도를 내지 않는 평소 운전 습관으로 미뤄 크게 다치지 않았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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