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의 국수주의자인 개미나 소규모 무리인 침팬지와 달리 인간은 개방적인 거대 사회들을 만들어냈다. 국수주의자는 사회구성원으로 인정하는 관점이 편협하고 국가에 대한 믿음이 맹목적이지만, 애국주의자는 자신이 속한 나라에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에 다양성을 반긴다고 책에선 말한다. 경향신문 자료사진낯선 사람들로 가득한 카페에 어슬렁거리며 들어가는 일을 대단하게 여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생물학자 마크 모펫은 “알고보면 우리 종이 이룩한 가장 놀라운 성취 중 하나”라고 말한다. 침팬지였다면 다른 침팬지들로 가득 찬 카페는 고사하고 알지 못하는 개체 한 마리만 만나도 싸우거나 꽁지 빠지게 도망간다는 것이다.
“사회란 단순한 가족을 넘어 다른 집단과 구분되는 공동의 정체성을 갖고, 세대를 거쳐 끊이지 않고 유지되는 개별 집단”을 말한다. 베네딕트 앤더슨은 국가를 “상상의 공동체”로 설명하기도 했다. 앤더슨은 이 꾸며낸 정체성을 문화적 산물이라고 주장했는데, 모펫은 이 공유된 산물이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실질적인 힘이며 구체적 사실이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포유류 사회의 공통점은 규모가 작다는 것이다. 서로를 인식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보통 10~20마리가 한 사회를 이루며, 침팬지 무리를 이루는 200마리 정도가 가장 많은 수다. 이보다 규모가 훨씬 큰 경우는 대부분 사회가 아니라 집합체에 해당한다고 한다. 하지만 사회적 곤충인 개미는 예외다. 저자는 “현대 인류와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종은 침팬지와 보노보지만, 우리와 가장 닮은 동물은 바로 개미”라고 말한다. 집단 안에서 역할이 나뉘어 조직화되어 있고, 의사소통에 뛰어나며, 대규모 농사까지 짓는 개미의 활동을 생각하면 수긍이 가는 얘기다. 결정적으로 개체 수가 많다는 공통점도 있다.
개미들이 자기 사회를 구별하는 방법은 바로 냄새다. 페로몬이라는 화학물질로 동료와 외부자를 구분하는 것이다. 신분 확인용 표지 덕분에 구성원들이 서로를 기억할 필요는 커녕 한 번 마주치지 않아도 사회를 이룰 수 있다. 저자는 이를 ‘익명 사회’라고 표현한다. 수천년 전 인간 사회는 수렵채집인으로 구성된 소규모 공동체였다. 하지만 인류는 진화 과정 어느 시점에서, 익명 사회를 형성해내면서 규모의 유리 천장을 깨뜨렸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초기에는 팬트후트나 문신으로 시작해 문화적 공유와 생산을 통해 복잡한 그물망을 형성하게 됐다. 오늘날 표지는 억양, 몸짓, 옷차림, 의식, 깃발 심지어 축구팀이나 스마트폰까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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