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혹스러웠다. 소통을 안 한다는 것도 그랬지만, 소통이 뭐냐고 묻는 아이의 심각한 어휘력 부족에 순간 말문이 막혔다. 소통이란,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그리고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을 뜻한다. 설명해 주니 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보니 소통이란 단어를 몰랐던 게 아니라, 소통을 안 한다는 말에 돌아온 내 당혹스러운 표정을 보고 혹시 자기가 소통의 뜻을 잘못 알고 있나 싶어 확인한 것이었다. 그럼 친구들이랑 주로 뭐로 연락하냐고 물으니 바로 답했다.요즘 청소년들은 카카오톡이 아닌 SNS의 DM 으로 연락을 주고받는다. 당장 우리 집 두 딸만 봐도 그렇다. 카톡으로 물으면 답이 없다가도 DM으로 물으면 재깍 답이 온다.
이미지 중심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 시작한 인스타그램은 DM은 물론 스토리, 게시물, 라이브, 메모, 릴스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SNS의 모든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아이들은 '스토리'와 '메모' 기능을 즐겨 사용한다.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른 게시물에 비해 부담도 적고, 친한 사이끼리만 공유할 수 있다는 비밀스러움 때문에 게시물은 안 올리고 '스토리'와 '메모'만 올리는 아이들도 많다.이처럼 아이들은 인스타그램 안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받고, 근황을 공유한다. 그럼에도 큰 아이는 왜 친구들과 딱히 소통을 하지 않는다고 했던 걸까? 아이를 통해 단톡방과 인스타그램 속 친구들을 보니 이해가 됐다.
재미있는 건 아이들의 반응이었다. 단톡방에서 각자 하고 싶은 얘기만 해도 크게 개의치 않아 했다. 어차피 단톡방의 목적이 대화가 아닌 정보 공유이기 때문에 나름 정해 놓은 규칙을 어기지 않는 한 그러려니 한다는 것이다. 인스타그램 역시 저 친구는 저렇구나 정도로 인지하고 마는 경우가 다반사다. 어떻게 보면 쿨하고 심플한데, 한편 어떻게 보면 '내 알 바 아니다' 이런 건가 싶어 매정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이들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오가며 '멀티 유니버스', 즉 다중 우주를 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쪽 생활을 관리해야 하고, 양쪽 에티켓도 익히고 지켜야 한다. 오프라인에서 벌어지는 왕따, 따돌림이나 괴롭힘이 온라인에서는 보다 교묘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벌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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