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창구는 장애가 난 지 5시간 20분이 지나서야 열렸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의 계열사는 모두 134개. 서비스 장애는 시민들의 삶 전방위에 영향을 미쳤다. 반납을 못한 카카오 킥보드 요금은 수십만 원을 넘어갔다. 카카오페이에 예치해둔 돈이 묶인 청년은 주말 데이트를 망쳤고, 카카오블루·카카오벤티 운전기사들은 하루 벌이가 날아갔다. 대리 기사들은 호출을 받지 못했다. 카카오 계열사는 아니지만 ‘카카오로 로그인하기’ 기능을 쓰는 서비스들은 아무런 잘못도 없이 자신들의 회원이 로그인을 하지 못해 튕겨나가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보았다. 피해는 민간으로 한정되지 않았다. 행정안전부·경찰청·질병관리청·국세청 등 행정기관의 민원 서비스도 카카오와 연계돼 있다. 백신접종 정보와 재난지원금, 교통범칙금 등을 안내하는 국민비서 ‘구삐’도 카카오를 활용했다. 사실상 카카오가 공공의 인프라였다.
카카오페이처럼 직접 돈을 다루는 것, ‘카카오로 로그인하기’처럼 남의 서비스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는 것, 카카오T와 같이 택시 기사·대리 기사의 생업과 관련한 서비스들을 카카오의 다른 서비스들과 함께 다운되게 한 것도 지적할 지점이다. 전체 서비스에 대해 재해복구 시스템을 가동하기가 너무 돈이 많이 든다면, 최소한 이런 매우 중요한 서비스에 대해서만이라도 실시간 재해복구 시스템을 가동하는 게 옳다. 추후 나올 카카오의 장애 대책에는 이런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 ■ 플랫폼 기업의 출현 이번 사태와 관련해 반드시 짚어야 할 세 가지 질문이 있다. 카카오와 배달의민족, 오픈마켓으로서의 쿠팡은 플랫폼이다. 일종의 인프라다. 문제는 우리가 이런 사적인 플랫폼을 맞이할 준비가 안 돼 있다는 점이다. 플랫폼 노동이란 게 있다. 플랫폼 기업을 위해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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