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마다 서는 택배기사를 엘리베이터에서 만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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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마다 서는 택배기사를 엘리베이터에서 만났을 때 택배 이해 근로자 불편함 권진현 기자

기존에 쓰던 조리도구 웍의 수명이 다 되어 새 것으로 하나 주문했다. 배송을 받고서 보니 포장박스가 심하게 훼손되어 있었다. 내용물이라도 괜찮으면 그냥 쓰려했지만, 열어보니 주문한 웍이 아니라 엉뚱한 팬이 들어있었다.

개인적으로는 택배를 거의 이용하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인근 집 앞에 놓여 있는 택배물들을 보면 '택배 서비스가 없는 삶이 가능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쿠팡을 얘기하면 소위 '로켓배송'을 위한 극한의 노동, 댓글 조작, 환경 이슈 같은 사회적 문제들이 거론되기도 하지만 택배 자체가 없는 삶이라니. 상상만으로도 낯설게 느껴진다. 매일 오후 4시 30분은 6살 둘째가 하원하는 시간이다. 5분 전인 4시 25분이 되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아들을 기다린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엘리베이터가 내려올 시간이 지났는데도 감감무소식이었다. 엘리베이터는 층마다 일정한 속도로 멈추고 내려오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걸어서 내려갈 수도 있었지만, 인내심을 갖고 조금 더 기다리기로 했다. 드디어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문이 열렸다. 그런데 사람 4명과 빼곡하게 채워진 박스들 사이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더 큰 스트레스는 하강 속도였다. 29층부터 1층에 도착하기까지 엘리베이터는 20번이나 멈춰 섰다. 택배기사는 문이 열릴 때마다 후다닥 나갔다가 집집마다 물건을 놓고 오는 것을 반복했다. 택배기사는 여성이었다. 앞이 보일 것 같지도 않게 푹 눌러쓴 모자너머 보이는 앳된 얼굴. 몸집도 무척 작았다. 배송물량이 가득한 카트와 커다란 백을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이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았다. 한 번의 물량으로 보기에는 택배박스가 너무 많아 보이기도 했다. 고객은 비용을 지불하고 기업은 재화와 서비스를 공급한다. 거래가 발생함으로써 고객은 만족을 느끼고 기업은 이윤을 얻는다. 모두가 윈윈 하는 순간이다. 거듭 '죄송합니다'를 말하던 택배기사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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