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가는 길. 한국 대표 편의점 세 곳이 100여 미터 간격으로 들어서 있다. 가끔 편의점에 들를 때마다 다른 얼굴을 만난다. 늦은 귀갓길 어두운 골목에서 가장 환한 그곳을 지키는 사람은 때론 점주이고, 남녀를 불문한 청년이거나, 중년 여성일 때도 있다. 24시간 영업이어서 점주 혼자 할 수 없다 보니, 여러 명의 아르바이트생이 긴 시간을 메우고 있다.
편의점의 공통된 업무는 손님응대, 상품판매 및 계산, 청소, 배송받은 상품을 검수하고 빠진 것이 있을 때마다 채워넣는 일이다. 신선식품은 유통기한을 체크하고 관리해야 하고, 마칠 때는 시재가 맞는지 점검해야 한다. 만일 재고나 시재에서 차이가 나면 그 돈을 자비로 채워넣기도 한다. 담배나 술 등 미성년자 판매금지 물품을 사는 고객에 대한 신분증 검사도 해야 하는데, 때론 모르고 미성년자에게 팔았다가 신고를 당하는 곤혹을 치르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또 시간대별로 물건들이 와. 그러면 수량 확인하고 물건 빼고. 또 창고에 항상 박스들이 쌓여 있거든. 그 물건 빠지는 것들 확인하면서 채워서 넣어주고. 중간중간 손님 오면 계산해 주고. 어떤 경우는 치킨을 팔았어. 그래서 치킨 튀겨야 해. 치킨 튀기고 있을 때 손님 오면 진짜 난감했어. 그리고 아이스크림도 팔았어. 아 그것도 진짜 짜증 났는데. M사에서 발주되는 우유들이 있어. 그 우유들을 기계에 넣고 돌려서 나오는 소프트아이스크림을 파는 거야. 남는 찌꺼기들 청소해야 하고 우유 비린내가 나서 좀 힘들었지. 그리고 밀크티도 팔아서 그 제조 방법 따라서 만들어 주기도 했어."
늘어나는 업무와 비례해 임금은 어땠을까? 최저임금을 받으면 다행이었고, 이미 최저임금 미만으로 받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주휴수당이나 야간·휴일수당은 생각지도 않거니와 5인 미만 사업장일 경우 각종 수당은 물론이고 퇴직금을 주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A씨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주휴수당을 안 줘도 되는 시간만큼 근로계약을 맺으려는 점주들이 많았다고 한다. 만일 편의점에 업종별 차등적용이 된다면 그나마 최저임금을 주고 있는 점주도 그럴 필요성을 못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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