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6일 경기 안산 단원구청 대강당에서 진행한 ‘4160인 시민합창’ 전체연습에서 한 시민이 악보를 살펴보고 있다. 정희완 기자
“호흡을 다 써서 부른다고 좋은 게 아니에요. 호흡이 짧아지면 짧아지는 대로, 그렇게 표현을 하면 훨씬 아름다워요. 호흡을 이었다가 빼고, 이렇게 하면 밀고당기는 느낌이 있어요. 다시 해보겠습니다.” 노랫소리가 강당을 꽉 채웠다.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등 4성부 합창이다. 박씨의 설명이 이어졌다. “보통 허밍은 둥글게 감싸주고 위로하면서 안아주는 느낌을 주고 싶을 때 들어갑니다. 세게 ‘아~’ 할 필요가 없어요. 테너가 허밍을 너무 세게 하면 소프라노 소리를 잡아먹게 됩니다. 소리를 내되 질감을 다르게 하면 됩니다.”10주기 기억식 현장에 참석해 노래를 부르는 시민은 706명이다. 무대 맨 앞에 서는 416합창단 소속 33명도 포함한다. 지난해 9주기 때 구성된 시민합창단 304명보다 2배 이상 많다. 이에 따라 중앙무대에 더해 양쪽에 날개 모양으로 추가 무대를 설치해 합창단이 약 2000개의 객석을 에워싸는 구조가 된다. 나머지 시민들은 영상을 통해 참여한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가 네 번째로 들어간다. 2016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탄핵 촛불집회 때 많이 울려 퍼진 노래다. 민중음악가 윤민석씨가 만들었다. 다른 곡에 비해 멜로디가 경쾌하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등 노랫말에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향한 의지가 담겼다. 합창에서는 어린이들의 목소리로 곡을 시작한다. 박미리씨는 “세월호 이야기를 노래를 통해 아이들과 같은 자리에서 나눌 수 있다는 건 세월호 부모님들의 10년간 싸움의 큰 성과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날 합창연습에는 416합창단 소속 유가족 7명도 함께했다. 단장인 최순화씨는 인사말을 통해 “4160인 합창을 처음 시작한다고 했을 때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이 노래를 하게 될까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고 막막했다”라며 “하지만 많은 분이 힘을 합하고 노력해서 곡이 완성되는 것 같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를 합창한다. 정희성 시인의 시에 멜로디를 얹은 곡이다. 연대를 통해 슬픔과 아픔을 나누고 치유로 나아간다는 뜻이 읽힌다. 국내 재난참사 유가족들은 지난해 12월 ‘재난참사피해자연대’를 공식 발족했다. 세월호를 비롯해 삼풍백화점, 씨랜드 화재, 인천 인현동 화재, 대구지하철, 가습기 살균제, 공주사대부고 병영체험학습, 스텔라데이지호 등 8개 참사 유가족들이 참여했다. “우리가 겪은 참사를 누군가는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생명이 존중받는 안전한 사회를 위해 나아가고자 한다”는 게 연대체의 기본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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