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98명을 기록했다. 여성 1명이 평생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수가 1명에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초저출산 시대에 세종특별자치시의 합계출산율은 1.57명이다.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최하위인 서울의 2배를 넘는다. 출생아수는 유일하게 증가했다. 이처럼 세종은 주출산연령대인 20대 후반부터 30대 후반까지 여성의 인구비중이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여성인구에서 25~39세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세종이 17개 시도에서 가장 높았다. 세종 거주 여성의 평균연령은 가장 낮았다. 나머지 16개 시도의 평균연령이 모두 40세를 넘긴 것과 대비된다.
세종의 주출산연령대 여성들은 다른 지역의 같은 연령대 여성들보다 출산을 더 많이 했다. 지난해 세종의 연령별 출산율을 보면 25~29세, 30~34세, 35~39세 모두 17개 시도 가운데 최상위였다. 25~29세, 30~34세, 35~39세 등 전국 평균치를 훌쩍 뛰어넘는다. 세종 인구에서 공무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도 출산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공무원과 공공기관 종사자들은 민간기업과 비교해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더 수월히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경력단절에 대한 우려도 작은 편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에는 중앙정부의 18개 부 중 12개가 자리잡고 있다.세종 시내에 국공립유치원 등 보육인프라 잘 갖춰져 있는 점은 여성들의 출산 부담을 덜어주는 사회경제적 요인이다. 교육부 ‘유치원알리미’에 따르면 세종의 유치원 59곳 중 56곳이 국공립유치원이다. 해당 비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다. 정부세종청사에는 공무원 자녀들을 위한 어린이집이 10개 들어서있다. 이른 아침 5세 이하 자녀의 손을 잡고 출근하는 공무원을 청사 안팎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세종의 전세값 등 주거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도 높은 출산율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용부담 등에 따른 청년층의 주거불안정은 혼인과 출산을 감소시키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기재부 관계자는 “신혼부부들이 신혼집 마련을 위해 주변 지역에서 세종으로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세종시가 실시한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세종 전입사유 중 주택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30대 전입자가 가장 많았다.그러나 세종도 전국적인 초저출산 흐름에서 벗어나진 못했다. 세종의 합계출산율은 2015년 1.89명을 정점으로 1.82명, 1.67명, 1.57명으로 계속 떨어졌다. 통계청 장래인구특별추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합계출산율이 가장 낮아지는 2021년 세종의 합계출산율도 바닥을 찍게 된다. 대전세종연구원 최성은 연구위원은 ‘세종시 출산감소 유형과 장래인구 변화에 따른 정책적 대응방향’이라는 연구보고서에서 “세종은 전국 평균을 웃도는 합계출산율 때문에 ‘출산율 걱정 없는 지방자치단체’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며 “합계출산율이 감소추세에 있기에 정책적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신·출산·돌봄과 관련한 시의 지원을 확대하고, 결혼하고 정주할 수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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