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나라에 끌려갔던 남자가 조선에서 살 수 없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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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성의 사극으로 역사읽기] MBC

MBC 사극 은 병자호란뿐 아니라 그 이후의 참상도 보여준다. 패전 뒤 청나라에 끌려간 조선인들이 노예 노동에 동원되는 참상을 구체적으로 묘사한다. 도주를 시도하는 조선인들을 잡으려 청나라 공주가 말을 타고 다니며 인간 사냥을 하는 등의 과장된 장면도 있지만, 이 전쟁으로 고향을 잃고 타국 땅을 전전한 사람들의 고통이 생생히 전달되고 있다.병자호란 당시의 청나라가 그랬던 것처럼, 승전국이 상대국 백성을 탐하는 모습은 왕조시대 전쟁에서 흔히 볼 수 있었다. 고대로 가면 갈수록 국가들은 1, 2년이 멀다 하고 전쟁을 벌였다. 그렇게 자주 벌인 것은 재정 수입을 위해서였다. 군주 간의 원한이나 국제패권을 위해 전쟁을 벌이는 경우도 있었지만, 풍흉에 따라 불규칙해지는 조세 수입의 균형을 위해 전쟁을 벌이는 경우도 허다했다.이런 경우의 전쟁은 조세 수입의 원천인 농민과 농토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에 주된 목적이 있었다.

"피로인 안추원이 심양에서 도주해 돌아왔다. 추원은 경기 풍덕 사람이다. 병자년의 난 때 나이 13세였다. 강화도로 피해 들어갔다가 몽골인에게 붙들려 심양으로 들어가고 한족 야장의 집에 팔렸다." '피로'는 최명길의 공문에 언급된 '피부'와 같은 의미다. 그가 사로잡혀 피로인이 되는 과정은 매우 극적이었다. 전쟁이 일어나자 그는 강화도로 들어갔다. 만 12세였으니, 가족과 함께 들어갔을 것이다. 몽골의 고려 침입 때처럼 임금이 강화도로 피난해 항거할 것이므로 강화도는 안전하리라고 예상하고 그쪽으로 피난간 것으로 보인다.그런데 인조는 강화도가 아닌 남한산성으로 들어갔고, 강화도에서 안추원은 청나라 군대를 따라온 몽골인들에게 붙들렸다. 그 뒤 당시의 청나라 수도인 심양으로 끌려갔다가 한족 철공업자의 노비로 매매됐다.그런 상태로 세월이 흘러 1644년에 청나라가 북경을 점령하는 대격변이 일어났다. 이 일은 안추원이 청나라의 이주령에 따라 북경으로 옮겨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경기도 풍덕에서 강화도로, 여기서 북쪽 심양으로, 다시 서쪽 베이징으로 옮겨지게 됐던 것이다.

그가 도주를 단행한 것은 1662년이다. 북경으로 옮겨간 지 18년 뒤였다. 하지만 이때는 실패했다. 만리장성 동쪽 관문인 산해관을 넘치 못하고 붙들렸다. 이 때문에 북경으로 송환돼 얼굴에 글자를 새기는 자자형을 받았다. 그런 뒤인 1664년에 재차 탈출을 시도해 성공한 것이다. 위 실록에 '심양에서 왔다'는 표현이 있는 것을 보면, 이때 심양 쪽에서 남하했을 것으로 생각된다.얼굴에 글자가 새겨진 채 귀환해 의주부에 구치된 안추원을 조선 조정은 조심스럽게 환영했다. 청나라의 눈치를 봐야 했기 때문이다. 당시의 최고 기관인 비변사는"내지로 이송해 옷과 음식을 주어 춥고 주리지 않게 하소서"라고 건의해 현종의 재가를 받았다.그러나 안추원은 조선에 오래 있지 못했다. 현종 7년 1월 15일자 은 그 추운 겨울에 그가 청나라로 돌아가고자 압록강을 넘은 직후에 체포됐다고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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