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기도 한 산양은 정말 흔치 않은 존재다. 인공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깊은 산중에 살기에 그곳에 찾아가지 않는 이상 만나기 어렵다. 기자가 사는 대구만 해도 깊은 산중이라고 부를만한 곳이 없어서 산양을 만났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들은 적이 없다. 그런 산양을 8일과 9일 강원도 태백과 경북 봉화의 접경지역이고 황지천이 흐르는 강변에서 한 번, 그리고 '공해공장'으로 악명 높은 영풍석포제련소 하류 승부리 쪽 낙동강변에서 한 번 만났다. 그리고 그곳에서부터 4~5km 하류인 승부역과 양원역 사이 트레킹코스 길가에서 한 번 만났다. 그런데 세 번째로 만난 산양은 죽어 잇었다. 죽은 지 그리 오래돼 보이지 않았다. 눈도 뜬 채 세상을 떠나 산양이 왜 이곳에서 죽었을까 궁금증이 생겼다.이틀 사이 산양의 삶과 죽음을 모두 목격한 흔치 않은 시간이었다. 그만큼 이곳은 오지 중의 오지란 이야기다. 인간의 공간이라기보다는 야생의 공간에 더 가까운 곳이다.
보호하고 보전해야 할 산지에 중화학공업단지가 들어선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박정희 군사독재시절이니 가능한 일일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그린벨트 해제 발언은 이런 상황과 결을 같이 하는 것으로 읽힌다.아연 원광석을 제련해서 아연과 황산을 주로 생산해 부를 챙겨온 영풍석포제련소가 얼마나 위험한 공장인지는 제련소가 있는 석포면에 와보면 알 수 있다. '생명 말살 사태'라 불러도 좋을 만큼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공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오염수가 얼마나 지독하기에 저서생물의 씨를 말려버렸을까. 이 현상은 90km 하류 안동댐까지 이어진다. 이 사태가 제련소발이라는 것은 정부 공식 자료로도 확인된다. 제련소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드뮴의 양이 하루 22kg이란 것이 환경부와 민간이 지난 5년 동안 함께 조사한 '낙동강 상류 환경관리협의회' 자료에서 확인된다. 비단 카드뮴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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