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까지 이름조차 생소했던 붉은등우단털파리가 최근 매년 여름마다 서울을 뒤덮는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벌레, 러브버그 등이 대량 출몰하는 것은 결국 기후위기로 인한 기온상승의 영향이 크다고 보고, 무분별한 화학적 방제를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종환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연구원은 러브버그가 1934년 중국 장수성 지방에서 처음 발견돼 신종 기재됐다고 소개했다. 중국 남부지방과 대만에 주로 분포하던 러브버그는 1996년 일본 야야마 제도로 건너갔고 2015년엔 오키나와 본섬에서도 발견됐다. 국내에서 최초로 발견된 것은 2018년 인천에서였다. 다만 자료가 부족해 중국이 기원지가 맞는지, 어떤 경로로 한반도에 유입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한반도에서 러브버그 개체수가 폭증한 것은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상승 탓일 가능성이 있다. 변다현 서울대 연구원은 “원래 아열대 지역에서 살던 러브버그가 위도가 높은 한국에서 발견되었다”면서 “기후변화의 영향일 수 있다”고 했다. 2022년 12월 미국 곤충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 ‘종합적 유해생물 관리’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기온 상승으로 50년 내 동북아시아와 일본 상당 부분이 러브버그가 살 수 있는 지역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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