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주년 4.3 희생자 추념식 도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연신 눈물을 닦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날 이 대표를 비롯해 유가족과 참석자들은 제주 4.3 당시 아버지를 잃어버린 김옥자 할머니의 사연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1948년 제주는 점점 찢기는 상처와 고통으로 평온했던 섬 전체가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습니다. 하루하루가 두려움 속에 정체된 시간처럼 멈춰버린 듯했지만, 가족들은 그저 고통의 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랐습니다.
다섯 살 나이에 홀로 남겨진 옥자 할머니의 70여 년은 흐르지 않는 정지된 시간이었습니다. 4.3의 피바람은 이렇게 긴 세월이 무색하게도 여전히 다섯살 옥자인 팔순 노인을 남겨 놓았습니다. 김옥자 할머니의 손녀 한은빈 양은 무대에 올라 할머니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한 양은"할머니는 새해 달력을 걸 때면 '음력 동짓달 스무날 찾아보라'라고 하십니다. 그날이 바로 '가매기 모른 식게'라고 죽은 이의 영혼을 인도하는 까마귀조차 모르게 지내는 제삿날이라는데, 바로 할머니의 아버지, 제 증조할아버지의 제삿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가매기 모른 식게'는 4.3 때 죽은 사람은 모두 빨갱이라는 보수 정권의 낙인과 연좌제 때문에 제사조차 마음대로 지내지 못해 귀신도 모르게 제사를 지내야만 했던 제주 도민들의 아픔이 그대로 묻어 나오는 제주말입니다. "아버지 나 얼굴 알아지쿠과. 나는 아버지 얼굴 몰라. 아버지가 나 불러도 모를거고. 나도 아버지 부르고졍 해도 못 부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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