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오후 2시 서울 성수동 중고의류 매장 ‘밀리언아카이브’는 평일 오후인데도 활기가 가득했다. 264㎡ 매장의 주력 상품은 빈티지 ‘어글리 스웨터’ 또는 ‘할머니 가디건’이다. 정은솔 밀리언아카이브 대표는 “빈티지는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유행한 옷들인 만큼 시대별 스타일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취향에 따른 선택의 폭이 매우 넓다”며 “요즘 브랜드에서는 보기 어려운 손뜨개 패턴이나 디테일 장식 덕분에 오래된 옷이지만 오히려 새롭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고 의류의 산업화는 패션 재난 극복을 위한 핵심 전략 중 하나다. 넘치는 헌 옷을 패션의 주류로 만들어 산업을 지속가능하게 재편하는 움직임이다. 패션 업계는 2030년 탄소 절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옷장의 절반 이상을 중고품으로 채워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현재는 생산되는 옷의 13%만이 중고 시장에 재진입한다.중고 의류의 중심 상권도 전국 곳곳에 생기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에 위치한 ‘비바무역’에서는 폴로 셔츠 또는 샤넬ㆍ프라다만 모아둔 행거를 따로 둘 정도로 브랜드별로 중고 의류를 진열한다. 일산 식사동 구제거리에는 100여개의 구제품 매장이 거리 곳곳에 자리한다. 소비자 심리학 전문가인 양윤 이화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물건이 귀할 때 자라 소유욕이 강한 기성세대와 다르게 여유로운 환경에서 자란 MZ세대는 소유에 대한 집착이 덜하고 남이 어떻게 볼지에 대한 의식도 적어 중고 의류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스턴 컨설팅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중고 의류 시장 규모는 400억 달러로, 5년 뒤 두 배 가까이 성장해 2025년 77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2027년에는 패스트패션 브랜드 시장 매출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한국도 당근마켓, 번개장터 같은 중고 거래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온라인으로 중고 옷을 사고파는 일이 빈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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