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동물들의 세계에 천착했던 EBS 이 모처럼 야심차게 시사 다큐 시리즈로 컴백했다. 바로 4월 15일부터 30일까지 방영되는 6부작 돈의 얼굴을 통해서다. 지난 15일 방송된 '1부- 돈을 믿습니까'는 연기파 배우 염혜란이 다양한 캐릭터로 등장해 돈의 민낯을 드러냈다.
2023년 베이루트 사람들은 은행으로 달려갔다. 은행문을 발로 차는가 하면 화염병을 던졌다. 웬 폭도들이냐고 생각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들이 은행에 돈을 예치했던 '예금자들'이라면 생각은 달라진다. 물론 그 배경에는 레바논의 현대사적 고충이 있다. 2006년 이스라엘과의 전쟁이 발발했으며, 2014~2016년에는 국정 최고 지도자 자리가 공백상태였다. 그 와중에 부패는 심화됐고, 2020년 베이루트 항 폭발 사고까지 벌어지며 말 그대로 엎친 데 덮친 격인 상황을 맞이했다. 이 과정에서 경제는 붕괴됐고, 고객들에게 돌려줄 은행의 돈이 사라졌다. 이른바 '유동성 위기'를 맞이한 것이다. 큰사진보기 ▲ 돈의 얼굴- '1부, 돈을 믿습니까' 관련 이미지. ⓒ EBS은행에서는 고객에게 돌려줄 돈이 사라졌다고 하지만, 애초에 은행에는 고객에 돌려줄 돈이 없었다. 은행에 돈이 없다면 돈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다큐는 이에 대해 A, B, C, D 네 은행을 예로 들어 명쾌하게 설명한다.
있지도 않은 돈이 오가는 것, 그리고 그걸 사람들이 믿고 거래를 하는 그 '배후'에는 국가가 있다. 오늘날 대부분의 국가는 통화 발행을 담당하고, 그와 함께 국가가 돈의 가치를 보장한다. 그저 종잇장, 더 나아가 '가상의 신용'으로 오가는 화폐에 대한 믿음, 그 근저에는 국가에 대한 신뢰가 굳건히 자리잡고 있다. 그러기에 레바논처럼 국가가 위기에 몰리면 국민 경제도 함께 흔들리게 된다. 물론 처음부터 그 종잇장에 대한 믿음이 생겨난 것은 아니다. 다큐는 거슬러 중국의 송 왕조로 간다. 2023년은 최초의 지폐가 나온 지 1000년이 되는 해였다. 바로 천년 전 송나라는 교자라는 지폐를 발행했다. 이 지폐를 발행하기 전까지만 해도 송나라에는 돈을 훔치는 도둑이 없었다는데 그 이유가 돈으로 통용되던 철전이 너무 무거워서였단다. 쌀 한 말을 사려면 15kg의 철전이 필요했다니 그럴 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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