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태생의 미술가 우고 론디노네 는 동시대 현대미술 을 대표하는 작가로 손꼽힌다. 회화, 드로잉, 조각,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을 넘나들며 작업한다. 그는 시간의 흐름, 자연의 순환에 대한 성찰을 시적인 감성으로 담아내는 작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전시에서도 단순해 보이는 작품들이 곳곳에 놓였다. 매티턱 회화와 함께 놓인 11점의 말 조형물부터 그렇다. 매일 떠오르고 지는 해와 달을 보고 그린 수채화 12점이 벽에 띠처럼 걸렸고, 전시장 가운데엔 유리로 만들어진 말 조형물이 놓였다. 말의 실루엣 안에 푸르고 투명한 빛의 바다 풍경이 담긴 듯하다.전시장에서 만난 론디노네는 “11마리 말에 ‘켈트해’ ‘에게해’ ‘황해’ 등 각각 바다의 이름을 붙였다”며 “투명한 말의 형태를 빌어 흙·물·공기·불 등 물질의 네 가지 원소를 다 담아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론디노네를 대표하는 돌기둥을 닮은 조각도 전시된다. 2016년 미국 네바다 사막에 설치됐던 7점의 초대형 돌조각 ‘세븐 매직 마운틴스’는 방탄소년단 RM이 인증 사진을 남기면서 국내외에 널리 알려졌다.그동안 백남준 작품이 설치됐던 백남준 관에는 4m 높이의 ‘노란색과 빨간색 수도승’이 성상처럼 놓였다. 야외 스톤가든에는 3m 높이의 ‘수녀와 수도승’ 조각 6점이 자리잡았다. 그런데 왜 수도승일까. 그는 “수도승은 성찰하는 자의 상징”이라며 “그는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가 성찰을 하는 동시에 외부의 자연과 관계를 맺는 존재”라고 말했다. 이 조각은 겉보기엔 돌을 깎아 만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청동으로 제작됐다. 앞서 론디노네는 2013년 뉴욕 록펠러센터 광장에 거대한 석상 조각 ‘휴먼 네이처’를 설치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아프리카 마그레브 지역의 전통 의식과 현대 무용을 결합한 퍼포먼스 영상 ‘번 투 샤인’도 선보였다. 일몰 시간에 시작해 해가 뜰 때까지 벌어지는 역동적인 춤과 소리를 통해 자연의 순환의 의미를 담은 작품이다.
미학 설치 작품 전시장 가운데 초대형 돌조각 우고 론디노네 현대미술 뮤지엄 산 론디노네 번 투 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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