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임 이 다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지정학적 위기와 기후 변화로 수에즈·파나마 운하의 사용이 어려워진데다 운송 수요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HMM 을 비롯한 해운사의 주가가 실적 개선 전망에 힘입어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공급망 불안으로 수출기업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해상 운송운임의 척도로 불리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12주 연속 상승하며 지난달 28일 기준 3714.32를 기록했다. SCFI가 3700선을 넘긴 것은 코로나19로 공급망 쇼크의 여파가 이어지던 2022년 8월 초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3분기만 해도 1000선을 밑돌았던 SCFI는 연말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파나마 운하도 지난해 엘니뇨로 일대가 기록적인 가뭄이 들어 수량이 부족해지면서 통행 가능 선박의 수가 평시의 60%로 제한됐다. 우기로 수량이 일정 수준 회복되며 이달 말부터 통행 가능 선박을 하루 34척으로 늘리기로 했지만, 빨라야 연말에야 정상화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물동량의 핵심인 운하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면서 해운 공급이 그만큼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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