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가 저 멀리서 쏜살같이 다가오더니 굉음이 뒤따랐다. 갑작스럽게 방향을 바꾸고는 다시 위로 꺾어 까마득한 하늘로 올라갔다. 상승 자세로 미끄러지듯 내려오다 잠시 멈춘 뒤 다시 속도를 높였다. 기수를 코브라처럼 치켜세우며 비행하기도 했다.미국 공군의 전투기 F-22 랩터가 21일 서울 성남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ㆍ방위산업 전시회 2023에서 선보인 기동들이었다. UFO처럼 날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완전 사기극은 아니다. ‘외계인을 고문해 만든 전투기가 F-22’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F-22 조종사는 조종석에서 어떤 기분이 들까. 마침 ADEX를 맞아 한국을 찾은 F-22 조종사에게 물어볼 기회가 있었다. 그는 이날 특수비행을 선보이진 않았지만, 하와이에서 F-22를 몰고 한국으로 날아왔다. 미 공군 제19 전투비행단의 데이비드 정 소령 얘기다. 그는 한국 이름이 ‘정선교’인 재미동포다.정 소령은 비행 군의관이다. 비행 군의관은 군의관이면서 동시에 조종사인 보직이다.
어떻게 공군에 입대했나.듀크 대학 시절 진로를 놓고 고민했다. 그때 F-22 조종사였던 비행 군의관을 만났다. 그의 권유로 비행 군의관을 꿈꿨다. 학군사관 으로 졸업한 뒤 의학전문대학원을 다녔다. 비행 군의관의 임무는. 조종사가 비행 중 겪는 신체적 변화를 체험ㆍ이해하면서 항공우주 의학의 치료 방법을 모색하는 게 일이다. 다른 나라에서도 비행 군의관이 있는데, 전투기를 조종하는 비행 군의관은 매우 드물다 항공우주 의학은 고공이나 우주와 같은 비정상적인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한국 공군에선 항공 군의관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항공기 후방석에 탄 뒤 저산소증ㆍ기압 강하ㆍ비행착각 등을 직접 경험하면서 이 같은 요인의 사고를 예방하는 게 임무다.정 소령은 “2012년 F-22 조종사들이 호흡곤란을 겪어 F-22 전 기체가 비행금지된 적이 있다”며 “비행 군의관이 원인을 조사해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줬다”고 소개했다.
하늘을 날다 보면 신체에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급상승할 경우 피가 다리 쪽으로 몰려 기절할 수도 있다. 급격한 기동을 하면 가속도 때문에 몸무게보다 더 나가는 힘을 받게 된다. 관절에 무리가 가 목ㆍ허리 디스크로 고생하는 전투기 조종사도 많다. 한국으로 오는 11시간 비행이 힘들지 않았나.조종 중 화장실에 갈 수가 없다. 14번 공중급유를 받았는데 계속 조종해야 하므로 쉴 시간이 적었다. 앞으로의 계획은.비행 경험을 더 키워나가고 싶다. 정 소령은 “한ㆍ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한국을 찾아 자랑스럽다”며 “한국의 뿌리를 늘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22일에도 F-22의 멋진 비행을 마지막으로 직접 볼 수 있다. 아덱스 2023에선 F-22뿐만 아니라 국산 전투기 KF-21의 기동, 공군 특수비행전대인 블랙이글스의 시험 비행도 감상할 수 있다. 아덱스 2023에선 세계가 주목하는 K방산의 다양한 무기 체계도 전시됐다. 자세한 정보는 아덱스 2023 웹사이트에서 찾을 수 있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출처: joongangilbo - 🏆 11. / 5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YTN24 - 🏆 2. / 6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YTN24 - 🏆 2. / 6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kyunghyang - 🏆 14.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maekyungsns - 🏆 15. / 51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출처: YTN24 - 🏆 2. / 6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