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한 힌두교 행사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 사망자가 121명으로 늘면서 이번 참사의 원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국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주최 측의 부실 대응과 정부의 부족한 안전 대책이 부른 ‘예견된 참사’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3일 인도 엔디티브이와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지역 당국은 전날 종교행사에서 벌어진 압사 사고로 12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 여성은 108명, 어린이는 7명으로 파악됐다. 부상자도 300명에 달해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이번 참사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일단 경찰은 무더운 날씨에 밀폐된 공간에서 기도를 하던 신도들이 질식 위험을 느꼈고, 행사가 끝나자마자 한꺼번에 천막을 빠져나가면서 사고가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행사는 임시로 세운 천막 안에서 진행됐다. 사고 당일 이 지역의 온도는 32도였고, 습도는 77%에 달해 체감온도가 43도를 넘었다.경찰은 주최 측이 당초 참가자 규모를 8만명으로 신고했지만, 실제로는 이를 3배 이상 초과한 25만명이 몰렸다고 밝혔다. 당시 현장에 배치된 경찰 인력은 40여명에 불과했다고 NDTV는 전했다.
이번 참사에서 생존한 10대 학생 조티는 “엄청난 인파에 비해 출구는 너무 좁아 사람들이 넘어지기 시작했다”며 “쓰러진 사람들 위로 다른 사람들이 또 넘어졌다”고 힌두스탄타임스에 말했다.이에 주최 측의 미흡한 안전 관리가 참사를 불러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타르프라데시주의 고위 관리인 차이트라 브이는 “행사장 바닥 한쪽에 진흙탕이 있었는데, 여기서 사람들이 미끄러져 넘어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피해자가 행사 장소 인근에 있는 하수구에 빠져 사망했다는 증언도 잇따르고 있다. 수사당국은 주최 측이 안전 관리에 소홀했고, 사고 직후 피해자들의 의류와 신발을 폐기하려고 했다면서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볼레 바바를 직접 보려는 신도들이 몰리면서 사고가 커졌다는 증언도 잇따랐다. 목격자인 지텐드라 쿠마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볼레 바바의 차를 향해 달려가 그의 발을 만지려 했다”고 말했다.그러나 일각에선 주정부와 연방정부의 책임론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야당 소속인 마노즈 쿠마르 자 의원은 “인도 정부는 군중을 끌어들이는 데는 능숙하지만, 관리 정책은 마련하지 못한다”면서 “매번 이런 일이 반복되는데도 우리 정부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인도에서는 압사 사고가 꾸준히 발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인도에서는 수십~수백명의 사망자가 나온 압사 사고가 9번 이상 발생했다. 2013년에는 힌두교 축제에 참가하려고 사원을 찾았던 신도들이 다리가 붕괴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앞다퉈 벗어나려다 최소 115명이 숨졌다. 2011년 종교 축제에서도 압사 사고가 발생해 100여명이 사망했다. 뉴욕타임스는 “인도에서 종교 행사 중 압사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은 공공 안전 정책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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