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시계와 달력을 만들어놓고 하루, 한 달, 일 년이라는 눈금을 그어가며 영속적으로 흐르는 시간을 인위적으로 매듭짓고 있다. 하기사 인간에게 시간의 매듭이 없다면 지나간 날들을 성찰하지도, 다가올 시간을 새롭게 맞이할 준비도 하지 않을 것이다.
얼마 전 12월 초순. 태양과 지구, 달과 화성이 일직선으로 늘어서는 우주쇼가 펼쳐진다는 뉴스를 접하고 밤하늘을 쳐다봤던 적이 있다. 한참을 올려다봤지만 육안으로는 확인할 도리가 없었다. 다만 겨울 밤하늘에서 무수히 반짝거리는 수많은 별들 사이로 문득 시구절 하나가 내려왔다.그저 별이 총총했던 겨울밤. 아득히 먼 우주로부터 읊조리 듯 들려오는 시의 마지막 구절은 차가운 겨울바람만큼이나 명징하게 뇌리에 각인되어 만물의 근원은 '생성과 소멸의 연속임'을 새삼 깨닫게 해 주었다.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렸던 라는 시를 지은 김광섭 시인의 '저녁에'라는 시의 마지막 구절은 요즘 같은 연말이 되면 많은 사람들의 인구에 회자되는 명문장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다시 만나랴암울했던 구한말, 함경북도 경성에서 태어나 언론사 사장과 경희대학교 교수를 지냈던 김광섭 시인은 시집으로 동경, 해바라기, 성북동 비둘기, 김광섭 시선집 등을 남겼다.
1964년 김환기 화백은 뉴욕으로 떠났고 이후 시인과 화가는 서신을 주고받으며 문학과 예술 담론을 이어 갔다. 그러던 1970년 어느 날 김환기 화백은 서울의 친구 김광섭 시인이 뇌졸중으로 쓰러져 세상을 떠났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해 듣게 된다."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슬픔에 빠진 화가는 서울의 시인 친구를 사무치게 그리워하며 붓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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