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내와 함께 감자를 수확하러 갔다. 지난 3월 중순, 텃밭 농장에 심어서 가꾼 감자다. 봄에 심는 감자는 하지 무렵에 수확한다고 하여 '하지감자'라고도 부른다. 이때가 되면 감자의 잎이 누렇게 변색되어 농부에게 장마가 오기 전에 캐라는 신호를 보낸다.
어쨌거나 예년의 수확량을 기준으로 이랑당 대야 한 개씩, 감자 이랑이 두 개니 대야 두 개를 준비했다. 작년에는 두 개의 이랑에서 수확한 감자가 한 대야 하고도 반이 조금 넘는 정도였다.보물 같은 감자들... 농사 짓는 재미가 이거구나멀칭 비닐을 걷어내고 감자 줄기를 뽑아낸 다음, 호미와 삽으로 조심스럽게 흙을 파헤치니... 알 굵고 때깔 좋은 감자들이 모습을 드러낸다.씨감자에서 자라난 감자 한 그루에 보통 대여섯 개의 햇감자가 보물처럼 들어 있었다. 땡볕 아래서도 도시농부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고 짜릿한 수확의 기쁨이 몰려온다. 도시농부의 어깨가 으쓱해지고 체면이 선다.감자 풍년에 마음이 들뜬 탓인지 나는 간혹 호미질과 삽질을 잘못하여 탐스러운 감자를 두 동강 내거나 상처를 내고 만다. 조심해야지 하면서도 또 실수를 한다. 나를 보고 있던 아내가 애써 키운 감자를 조심스럽게 캐야지, 함부로 해서 상처가 나면 감자가 아깝지 않느냐며 약간의 부드러운 핀잔을 늘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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