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처럼 24시간 방송을 하지 않았을 때는 TV 방송이 끝나면 항상 애국가가 나오곤 했습니다. 방송사마다 또 시대마다 여러 버전의 영상이 있었는데 2절 '남산 위의 저 소나무' 구절이 나올 때면 바위틈에 자라는 소나무 한 그루를 보여줬습니다. 그중 양양 하조대에 있는 소나무와 문경새재 1관문 성벽 옆 소나무가 '애국가 소나무'로 가장 유명합니다.이중 문경새재에 있는 소나무가 누렇게 말라가고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옆에 있는 소나무들은 푸름을 자랑하고 있는데 바위 절벽 꼭대기에 있는 한 그루만 누렇게 말랐습니다. 잎은 바짝 말라 있고 뿌리는 겨우 버티고 있는 상태입니다. 저 소나무가 바로 애국가 소나무입니다.
8월 초순에 누렇게 변한 소나무를 발견해 나무병원에 진단을 의뢰했습니다. 그 결과, 이 나무는 수명이 다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늙고 병들어 기력이 다한 상태라는 겁니다. 특히 올해는 극심한 가뭄이 나무를 더 힘들게 했습니다. 또 새로 난 뿌리가 원뿌리의 양분 흡수를 방해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지켜만 볼 수 없어서 긴급히 조치하기로 했습니다. 곧바로 영양제나 생육증진제를 주려고 했지만 더운 날씨에 영양제를 주면 오히려 좋지 않다고 나무병원에서 진단했습니다.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새싹이 돋아나는 2월~3월에 영양제를 주면 가장 좋은데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서 일단 10월에 주기로 했습니다. 또 원뿌리를 보호하기 위해 새로 난 뿌리를 제거하는 작업도 병행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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