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홍 때문에 닭강정을 못 먹게 됐다

이제 국민 간식 '닭강정'을 마음 편히 먹지 못하게 됐다. 어쩌면 누군가 닭강정으로 변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혹시 표면이 창백하지는 않은지, 민트초코향이 나는 건 아닌지 살피게 됐다. 물론 말도 안 되는 얘기다. 하지만 닭강정을 보며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까닭은 '안재홍' 탓이다. '은퇴작'을 또 한번 갱신한 그의 연기력 때문이다.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은 황당무계한 설정과 독특한 유머 코드로 점철되어 있다. 우선, 시놉시스를 살펴보자.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남과 민아를 짝사랑하는 백중의 고군분투를 담은 이야기다. 사람이 닭강정으로 변했다고? 벌써부터 호불호가 나뉜다. 의 연출과 극본을 담당한 건 영화 , JTBC 드라마 의 이병헌 감독이다. 신계념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을 표방하는 에는 이병헌 감독 특유의 차진 대사들이 가득하다. 허를 찌르는 해학과 말장난들이 B급 정서를 강하게 풍긴다. 여기에 코믹 연기의 달인 류승룡과 안재홍이 보여주는 티키타카가 절정의 하모니를 보여준다. 안재홍이 연기한 '고백중'이라는 인물은 '모든기계' 인턴사원으로, 노란바지가 트레이드 마크인 엉뚱한 매력의 소유자이다.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며 즉흥으로 작곡한 노래를 부르고, 거리를 걷다가 거리낌없이 '킹받는' 춤을 추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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