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국시를 먹고자 본고장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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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국시를 먹고자 본고장에 가다 국시여행 박도 기자

나는 국수인 면 류를 좋아한다. 잔치국수, 우동, 자장면, 짬뽕, 라면 등 면이라면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 그 가운데도 가장 좋아하는 것은 어린 시절에 많이 먹었던 경상도식 손칼국시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내 고향식 경상도 본래의 맛을 내는 국시집을 좀처럼 찾을 수가 없다. 20여 년 전 포항 보경사 가는 어귀에 늘어진 수십 곳의 국시집이 생각나서 연전에 그곳을 다시 찾았더니 씻은 듯이 사라졌다. 또 경북 영주에서 맛본 어느 국시집을 애써 찾아갔더니 옛날식 국시 맛은 아니었다. 그분들의 말을 빌리면, 엣날식 국시는 이즈음 만들기도 힘들거니와 요즘 젊은 사람은 즐겨먹지 않다는 변이었다.나는 어린 시절 국시를 만드시는 할머니나 어머니 곁에서 자주 지켜보았다. 초여름 밀을 수확하면 방앗간에서 곱게 빻은 다음, 그 밀가루를 길쭉한 독에 넣어두었다. 할머니나 어머니는 국시를 만들 때마다 큰 양푼에 서너 사발 밀가루를 담고 그 옆에 있는 항아리에서 날콩가루 한 사발을 퍼다 골고루 섞었다. 그런 뒤 거기에 물을 부어 반죽을 했다.

그때 맨 나중 것은 '국시꼬랑지'라 하여 곁에서 눈이 빠지게 쳐다보는 나에게 주면 그것 냉큼 받아 부엌 아궁이 짚불 위에 구워서 먹곤 했다. 군것질이 귀했던 그 시절 맛나게 먹었던 그때의 추억이 어제 일처럼 새롭다.지난해 안동 임청각에서 나의 졸작 장편소설 북 콘서트를 한 바, 그때 알게 된 한 작가분이 며칠 전, 안동국시 대접을 하겠다고 초대하기에 '얼씨구' 하고 어제 안동행 열차를 탔다. 21일은 춘분 절기로 바야흐로 봄이 한껏 무르익는, 올해 들어 가장 화창하고 외투가 거추장스러울 정도로 화사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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