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과 박근혜의 경선 싸움은 2006년 추석 밥상머리에서 결정됐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경선을 지켜본 자유한국당 관계자의 회고다. 차기 대선주자로 주목받던 박근혜ㆍ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6년 추석 전까지만 해도 팽팽한 접전 중이었다. 여론조사회사 리얼미터가 2006년 추석 직전 실시한 9월 넷째 주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25.4%로 1위를 차지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25.2%로 불과 0.2%포인트 차이로 그 뒤를 달렸다. 그런데 추석 직후 다른 세상이 됐다. 리얼미터의 10월 2주 여론조사에 이 전 대통령은 34.1%를 얻어 박 전 대통령을 크게 앞섰다. 한국당 관계자는 “서울과 지방 사람들이 뒤섞이면서 청계천 복원이나 버스 환승제 등에 대한 긍정적 여론이 퍼졌고, 10월 9일 북한의 1차 핵실험이 벌어지면서 강력한 리더십을 기대하는 여론이 형성됐다”고 회고했다. 그해 추석 이후 양측의 순위는 바뀌지 않았다. 추석 밥상 민심이 여론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정치권의 오래된 속설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이 이에 들이는 공은 각별하다. 최근만 해도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조국 이슈를 추석 밥상머리에 올려놓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을 정도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2012년까지는 추석 밥상에서 지역-세대-직역의 여론이 뒤섞이면서 민심의 용광로이자 장터가 됐고, 선거나 정치권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며 “하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SNS를 통해 결합하고 있다. 오히려 포털사이트의 ‘실검대결’ 처럼 SNS를 통한 결속이 더 큰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②양극단으로 강화된 진영 논리=명절 민심이 영향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부동층이나 중도층이 탄탄했기 때문이다. 딱히 결론을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명절의 다양한 의견을 취합해 여론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최근엔 중도층이 얇아지면서 이런 기능이 약화됐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본부장은 “진보ㆍ보수로 쏠리는 민심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중도층 표심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미 ‘답’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추석 때 나누는 민심의 여론 교환 기능이 큰 의미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다만 민생이나 경제 이슈에 대한 영향력은 아직 유의미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배 소장은 “명절에 일단 모이면 정치 얘기보다 ‘먹고 사는 얘기’가 대부분”이라며 “민생-경제의 대안을 내세우면 차별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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