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유밸디 롭초등학교 총격 사건 당시 경찰의 대응이 총체적으로 실패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아이들이 총탄에 쓰러지는데도 총기 난사가 아닌 인질 대치극 상황으로 오판했던 것. 경찰이 미적대는 사이 어린이 19명을 포함해 21명의 무고한 목숨이 희생됐다. 경찰은 사건 발생 사흘 만에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며 대응 실패를 인정했다. 당시 총기 난사 사건 범인 엄마는 이날 숨진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용서를 빌기도 했다.
경찰관 10여명이 11시 35분 현장에 도착했지만 라모스는 교실 문을 걸어 잠근 상태였다. 이어 11시 44분까지 교실에선 16발 총성이 울렸고 경관이 추가로 도착하면서 낮 12시 3분 교실 밖 복도에는 경찰 19명이 배치됐다. 정확히 같은 시간 교실의 한 여자아이는 911에 첫 전화를 해 구조를 요청했고, 7분 뒤 많은 급우가 숨졌다고 다시 신고했다. 이어 산발적인 총격이 계속되면서 “제발 지금 경찰을 보내달라” “아이 8∼9명만 생존했다”는 다급한 내용이 911에 접수됐다. 또 아이들이 첫 구조 신고 전화를 한 뒤 거의 50분 동안 경찰은 교실 밖 복도에서 사실상 범인의 대학살극을 방치했다. 특히 학교 총격범의 경우 1초도 허비하지 말고 즉각 대응해 사살하거나 체포해야 한다는 표준 대응 지침은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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