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의 끝자락, 올 한 해를 돌아보며 내가 가장 잘한 것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코 이것이다. 바로 감사일기 한 줄. 이 한 줄의 시작은 바로 내 일터인 초등학교에 복직하기 전, 어느 도서관에서 우연히 빼든 책에 나온 한 구절 때문이었다."감사일기를 쓰면 삶을 바라보는 태도가 달라집니다", 이 한 구절을 가슴에 품고 돌아와 학교 현장에 가서 아이들과 매일 써봐야겠다는 작은 다짐을 했더랬다.
"자 얘들아, 오늘 첫 날이라 긴장했겠지만 좋은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 무사한 하루를 보냈지? 어젯밤 걱정하고 잠든 사실을 떠올리면 이것은 참 감사한 일이야. 그리고 너희 1학년 때 생각해보렴. 코로나가 한창이라 입학식도 온라인으로 하고 친구들도 못보고 얼마나 힘들었니. 이렇게 학교에 올 수 있는 것도 감사할 일이란다." 그 말이 끝나자 천진난만한 27개의 눈빛이 애처롭게 변해갔다. 그날 우리 반 감사일기는 대부분"오늘 하루 눈을 뜰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아프지 않고 학교에 와서 공부해서 감사합니다","부모님이 건강히 살아계셔서 감사합니다"였다.
아이의 상태를 보고 마음이 놓이자, 갑자기 속에서 화가 들끓기 시작했다. 계단 안전지도를 늘상 해왔는데도 가뿐히 그 말을 무시한 채 장난을 쳐 크게 다칠 뻔한 아이들이 솔직히 괘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 번째는 바로 다른 사람의 입장도 생각해보게 된 것이다. 학기 말, 갑작스러운 체육 선생님의 병가로 내가 감당해야 할 수업시간이 늘어났고, 출근하면 빼곡히 쏟아지는 업무량에 허덕이며 힘겨운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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