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단편경쟁 부문은 영화계의 자산이 어느 수준에 이르렀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가늠자다. 제작비가 적게 들고 촬영기간이 짧은 단편영화의 속성상 신예 창작자들이 제 색깔을 마음껏 펼치는 장이 되기 때문이다.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부문에 역대 최다인 1332편의 단편이 출품됐다는 사실은 적어도 양적으로 한국영화의 자산이 팽창해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지난 수년 간 영화계에 닥쳐온 위기, 즉 정부 지원 감축이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극장 및 영화산업의 충격은 이들 신예창작자의 창작욕구를 막지 못한 듯 보인다.이제 남은 건 양이 질을 보장하느냐에 대한 것이다. 더 많은 시도가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 20세기 말과 21세기 초 등장한 한국영화의 기수들, 즉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 홍상수, 김기덕, 최동훈, 류승완 등 걸출한 일군의 감독들이 등장한 뒤 그만한 재능이 튀어나오고 있는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렇게 그들은 떠나고 남겨진 연인은 이런 저런 별로 중요치 않게 보이는 대화를 이어간다.흑백의 화면 위로 펼쳐진 남녀와 모자의 이야기는 기실 그것이 무엇이 중요한 지 알 수 없게 흘러간다. 그리고 어느 순간 이들이 뱉는 말을 뒤로 돌리고 뭉개어 그것이 무슨 말인지를 알 수 없도록 한다. 도대체 무엇을 보이기 위함인지, 어떤 말을 하려는지 알 수 없는 불가해함이 영화 가득 맴돈다.간신히 버티고 버텼을 누군가가 낮게 코를 고는 소리가 들려오자 곁에 또 다른 이는 허리를 곧추 세운다. 그 곁의 이는 연신 하품을 터뜨리고, 그 애인처럼 보이는 이가 기지개를 편다. 난해함을 넘어 과연 관객과의 소통을 의식하였는지 의심스러운 영상과 소리 가운데 낙오하지 않은 이가 몇이나 있을지를 짐작하기 어렵다.분명 높은 경쟁률을 뚫고 살아남은 작품이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수십 편의 작품을 떨어뜨리고서 을 선정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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