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을 정확하게 기억하긴 어렵다. 다만 어렴풋이 그릴 순 있다. 홀린 것처럼 빠져든 시간과 공간 그리고 그때 함께한 나와 그대. 사랑처럼, 춤도 그렇게 만났다.
음악이 끝났다. 공연인지 행사인지 무엇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시간이 멈추자, 춤추는 이들은 사라졌다. 세종대로는 바쁜 보행자들이 다시 점령했다. 그 속에서 되물었다. 조금 전까지 내가 뭘 한 거지?그로부터 몇 년 후, 6개월 정도 이 춤을 배우며 깊이 빠져들어 갔지만 사정이 생기며 춤과는 다시 멀어졌다. 그리고 다시 몇 년 후, 나는 암환자가 됐다.지금에 이르러 춤이라는 끌림은 내 몸을 돌보는 일상이자, 다른 몸들과 함께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싶은 꿈의 씨앗으로 자라났다. '암' 덕분이다. 오른 무릎과 허벅지에 왼 무릎과 허벅지를 기대고, 몸 전체를 바닥에 내맡긴다. 왼쪽 세 번째 손가락 끝에 연필심을 달아 바닥에 원을 그린다는 상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 동작의 이름은 '원리츄얼'이다.
'춤추는 암환자'로서 스트레스 대신 이완된 몸 상태를 유지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스트레스 호르몬은 휴면 암세포를 자극하고, 쌓인 스트레스는 근육을 딱딱하게 긴장시킨다. 이래서는 건강하게 살기도, 춤을 출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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