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위로한 시인, 영면에 들다 신경림 시인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22일 문상객들이 조문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세상을 위로한 시인, 영면에 들다 신경림 시인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22일 문상객들이 조문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민중시 ‘농무’로 1970년대 한국 민중문학의 새 지평을 열고 오랜 시간 독자들에게 사랑받아온 신경림 시인이 22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8세. 의대 재학 시절부터 신 시인과 연을 맺어온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이 마지막까지 고인의 곁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징이 울린다 막이 내렸다/ 오동나무에 전등이 매어 달린 가설 무대/ 구경꾼이 돌아가고 난 텅 빈 운동장/ 우리는 분이 얼룩진 얼굴로/ 학교 앞 소줏집에 몰려 술을 마신다/ 답답하고 고달프게 사는 것이 원통하다/ 꽹과리를 앞장세워 장거리로 나서면/ 따라붙어 악을 쓰는 건 쪼무래기들뿐.” 염무웅 영남대 명예교수는 2016년 경향신문에 연재한 ‘염무웅의 해방 70년, 문단과 문학 시대정신의 그림자’에서 “시골 장터나 도시 변두리를 배회하며 오랫동안 문학적 공식 석상에 자기 대변자를 갖지 못했던 뜨내기들이 이제 신경림을 통해 ‘민중’으로 호명되고 자기들 삶의 억눌린 설움을 표현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며 그의 시를 평가했다. 그러면서 “계간 ‘창작과비평’ 편집자로서의 개인적 경험을 근거로 말한다면 이 잡지 1970년 가을호를 위해 신경림의 ‘눈길’ 등 5편의 시와 1971년 봄호를 위해 황석영의 중편소설 ‘객지’를 원고로 읽었을 때 엄습한, ‘민중문학’의 실체에 직접 맞닥뜨렸다는 생생한 실감을 메마른 개념적 어휘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민중문학 탄생의 현장에 최초의 목격자로 참가했다는 사실 자체가 주는 감격이 너무 컸다”고 회고했다.
2015년 세월호 1주기에 ‘언제까지고 우리는 너희를 멀리 보낼 수가 없다’를 발표했고, 이는 다른 시인들의 추모시를 함께 엮은 동명의 시집으로 출간됐다. 제주 4·3항쟁의 아픔을 담은 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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