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이라는 감독이 있다. 평범한 이름 같지만 그는 재일한국인 3세, '자이니치'다. 적잖은 재일교포 출신들이 일본영화계에서 활동 중이지만 일본영화 감독협회 이사장을 역임하다 작년 11월 세상을 떠난 고최양일 감독 정도를 제외하면 일본식 이름을 사용하지 않고 영화판 메이저에 속한 이는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정작 그의 작품에서 재일한국인 정체성이 딱히 두드러지진 않는다. 창작활동에 대한 선입견에 매몰되지 않으려는 작가적 의도라 넘겨짚어 본다. 하지만 한국인 이름 사용에 대한 단호한 고집과 그의 영화에서 꾸준히 확인되는 사회적 편견과 소수자 문제를 통해 이 감독은 결코 자기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여 왔었다.감독의 데뷔작부터 꾸준히 대부분 작품들을 확인해왔다. 활동 전반기에는 2004년 , 2006년 처럼 결코 사회 기득권 주류가 아닌 주인공이 등장하지만 비교적 낭만적 해피엔딩에 가까운 이야기들을 선보였다.
국내에도 번역 소개된 원작소설의 주제처럼 이상일 감독은 영화화를 통해 자신이 추구해온 인간성 탐구와 주류적인 시각의 전복을 꾀한다. 세상 일은 그렇게 무 자르듯 쉽게 단정하면 안 되며, 내 생각이 어쩌면 편견이 아닌지 두 번 세 번 숙고해봐야 한다는 태도다. 요즘처럼 모두가 다 불행해하는 세태에서 감독의 태도는 골치 아프게 사서 고생하고 쓸데없는 고민을 늘어놓게 만드는 것처럼 비칠 수 있지만 무척이나 소중한 생각이기도 하다. 그러나 결코 원작과 영화 속 주인공들의 공유지점이 보편적일 순 없는 노릇이기에 격렬한 찬반논쟁은 의도될 수밖에 없겠다.네 명의 남녀 주인공은 과거와 현재를 통해 얽히고설킨다. 한쪽에선 15년 전 강제로 헤어진 상처를 치유하려 위험을 무릅쓰는 이들이 있고, 반대편에는 그 무모한 도전 때문에 자신들이 놓치고 싶지 않은 현재를 지키려 악다구니 쓰는 이들이 서 있다. 모두가 같이 행복하기란 불가능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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