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뽁 뽀득, 뽁 뽀득" 오랜만에 눈을 밟으며 집까지 걸었다. '폭설 경보'라는 예보가 있었지만 설마했는데 영화 한 편 보고 나왔더니 어느새 사방이 하얗다. 조용한 거리에 소리 없이 내리는 가는 눈발이 큰 어항 속 조명에 흔들리는 물 같다.
짱뚱어탕으로 저녁을 먹고 영화관에 갔다. 실내는 기다리는 사람으로 꽉 찼다. 팝콘과 콜라까지 사 들고 자리에 앉았다. 여행사가 우수 고객에게 1년에 한 번 홍보 차원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란다. 고객인 친구를 따라왔다. 코로나 때문에 3년 만에 열린다고 했다. 힘들긴 했나 보다. 사장님의 안간힘이 보여 안타까웠다. 그런데 길이 미끄러웠다. 몇 년 전 눈길에 차가 돌았던 경험에 겁이 나 다시 주차장에 넣었다. 제법 많이 올 기세다. 택시도 보이지 않는다. 시내버스를 타고 역에서 내려 집까지는 걷기로 했다. 마침 버스가 왔다. 손님은 우리뿐이다. 기사님께 태워줘 고맙다고 몇 번이고 인사했다.
나보다 먼저 걸었던 사람 발자국을 빗겨 한 발짝 한 발짝 자국을 남겼다. 이 길을 걸었던 사람 모두에게 눈은 같지만 바라보는 마음은 제각각일 것이다. 하늘에서 천천히 떨어진 속도 만큼이나 세상이 느려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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