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초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1년 남짓한 일본에서의 유학 생활을 마치고 대학 4학년에 복귀하며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쓰기 시작했다. 어떤 계기로 오마이뉴스를 알게 되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기사를 쓰기 시작한 이유는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그래도 나는 오마이뉴스가 좋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오마이뉴스를 통해 만난 사람들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오마이뉴스 기자님들과 기획 취재 차 함께 일본을 방문하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고, 사석에서 만나 서로의 안부를 묻기도 했다. 다양한 기자님들과 교류하며 그분들 덕분에 나의 세계도 넓어졌다. 당시 나에게 오마이뉴스는 삶의 활력소 중 하나였다. 둘째는, 그리고 결정적인 이유는, 나의 글쓰기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뷰와 같이 취재 대상이 존재하는 기사를 작성한 후에는 자괴감이 몰려왔다. 기사의 조회수가 낮거나 나쁜 댓글이라도 달릴 때면 `나보다 필력 좋은 기자가 기사를 썼더라면..`하는 자책감과 함께 취재 대상자들께 죄송한 마음이 물밀 듯 밀려왔다.기자 활동을 그만둔 2009년은 내가 일본에 이주한 해이기도 하다. 한국 사람의 눈에는 미운 짓만 골라서 하는 일본에서, 그래도 좋은 인연들에 둘러싸여 보낸 지난 15년은 `내 인생 풀면 책 한 권` 같은 시간이었다.
달라진 것도 많아 놀랐다. 우선 하루 동안 올라오는 기사의 양이 엄청나게 늘었다. 더 놀란 것은 그 기사들의 완성도이다. 한국은 물론 해외 여러 곳에 계신 시민기자님들의 기사를 읽고 있자면, 이걸 내가 공짜로 읽어도 되나 싶을 만큼의 전문성과 완성도를 갖춘 기사들이 많았다. 시민기자님들의 기사를 읽으며 나는 우리 모두가 각자의 싸움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더 잘 알게 되었다. 덕분에 나는 조금 더 친절한 목소리로 택배 기사님을 맞이하고, 택시 기사님에게 진상 손님은 되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육체와 마음에 크고 작은 어려움을 가진 분들의 마음을 조금은 더 헤아려 볼 수 있게 되었다. 오마이뉴스를 통해 나는 사람에 대해, 삶에 대해 조금씩 더 알아가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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