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된 후 '차 없는 거리'로 각광받았던 서울 신촌 연세로. 신촌물총축제, 맥주축제, 버스킹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리는 공간으로 사랑받았다. 하지만 최근 서대문구가 연세로에 차량 통행을 재개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차 없는 거리'의 존폐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2009년 12월 대구시 중앙로가 최초로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되었고, 서울시 연세로는 2014년부터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운영되었다. 2015년 4월 이후 부산 동천로 역시 출퇴근 시간대에 한정해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이외에도 수원, 성남, 전주, 인천 등에서 대중교통전용지구를 계획하거나 도입을 검토 중이다. 많은 가게들이 폐업하고, 상권의 메인스트리트인 연세로의 1층 점포마저 공실이 생기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신촌은 초유의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런 충격이 미처 회복되지 못한 상황에서 '차 없는 거리' 정책을 추진한 전임 구청장과 노선을 달리하는 새 구청장이 차량 통행을 재개해 상권을 활성화하겠다는 방안을 들고나온 것이다.하지만 연세로에 차량 통행을 재개하면 인근 상권이 활성화할 것이라는 이성헌 구청장의 주장은 마땅한 근거가 부족하다. 오히려 과거 쇠퇴하던 신촌 상권이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영을 기점으로 방문객이 증가하면서 버틸 수 있었다는 분석이 대다수다.
연세로에 다시 차량 통행이 전면 허용되면, 필연적으로 보행 공간이 축소되고, 거리예술 공연이나 축제를 진행할 광장 역시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동안 시민들에게 신촌의 이미지를 환기시키던 연세로가 더 이상 그러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신촌 상권을 찾을 방문객들 역시 가까운 홍대거리나 개성이 강한 이태원, 성수동으로 다시 발길을 돌릴지도 모른다.사실 신촌 연세로의 사례는 도입 과정에서 효과에 이르기까지 성공적인 도시재생 정책의 하나로 꼽힌다. 도입 과정에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 조율 과정에 힘을 쏟았고, 개통 이후에도 대중교통전용지구 사업과 관련한 갈등 조정을 계속해서 수행한 것이 높게 평가받았다. 2018년, 서울시는 도시재생 사업의 성과를 인정받아 싱가포르 도시재개발청이 수여하는 '리콴유 세계도시상'을 수상했다. 이때에도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는 중요한 보행자 중심 도시재생 사례로 언급된 바 있다.
영국 런던 역시 '스쿨 스트리트'라는 이름의 차 없는 거리 정책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스쿨 스트리트는 학교가 위치한 인근 도로에서 출퇴근 시간대 자동차 진입을 금지하는 제도다. 보행자 안전을 확대하고,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2017년 최초로 도입된 스쿨 스트리트는 2022년 현재 런던 전역의 511개 학교로 확대되었고, 2024년까지 1000개 학교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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