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에 따르면 지난 5월 12일, 새만금신공항 계획 부지인 수라갯벌 중심부의 습지대에서 희귀 습지식물인 양뿔사초 군락이 발견되었다. 양뿔사초 군락은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이 진행하는 조류, 곤충류, 포유류, 식물류, 양서파충류, 저서생물 등의 현장 교육을 통한 양성교육 과정 중 '수라갯벌의 식물' 교육 과정에서 발견되었다고 밝혔다.양뿔사초는 산림청이 지정한 희귀식물로 국가 적색 목록 위급으로 평가·분류된 멸종위기종으로 국가보호식물이다. 흔하게 분포하고 있지 않고 정보가 부족한 식물이다.
양뿔사초는 습지나 물가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곧고 세모지며 높이 30~70cm다. 과낭 끝이 두 갈래로 갈라져서 구부러진 모양이 양의 뿔 같다고 하여 양뿔사초라고 한다. 우리나라 강원도 철원, 횡성, 북부지방 등에 자라며, 러시아 극동지방, 일본, 중국 동북부 등에 분포하는 북방계 습지식물이다.그런데 특이하게도 남부 지역인 전북의 수라갯벌에서 양뿔사초 군락이 발견된 것이다. 북부를 제외한 남부 지역에서 양뿔사초가 발견된 것은 2015년 군산 백석제 습지 이후 두 번째다.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에 따르면, 수라갯벌은 과거 20년 전 순수한 갯벌이었으나 새만금 간척 사업을 진행하면서 새만금 수위가 낮아져 수라갯벌 주변의 배후습지에 간헐적으로 자생하던 양뿔사초가 유입해 들어온 것으로 추측된다.
공동행동은 군산 인근의 습지들은 대부분 과거 100년을 지나며 농지 등 해안 개발로 사라진 상태에서 양뿔사초가 자생하는 군락지의 새로운 발견은 큰 의미가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양뿔사초 군락지 발견은 전북이 남방계와 북방계 식물이 공존하는 곳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수라갯벌이 습지로서 매우 중요한 생태적·학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또 새만금 수라갯벌이 현재 갯벌과 육지로 이어지는 배후습지의 역할을 하며, 습지의 원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만금신공항 계획부지인 수라갯벌을 두고 공항으로 개발하려는 정부와 전라북도는 수라갯벌을 바닷물이 차단된 단순한 초원으로 규정하려 한다. 그러나 실제 현장을 방문해 보면 새만금 남북도로 교각을 통해 바닷물이 들어오는 수라갯벌은 수많은 조류 등이 서식하는 순수한 갯벌과 염생 식물이 사는 염습지 그리고 꾸준히 물이 고여있는 전형적인 습지 식물군락, 초원 등으로 다양한 서식지가 형성되어 있다.
이번 양뿔사초 군락의 발견은 변화된 서식 환경에 따라 매우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는 갯벌과 습지로서 수라갯벌의 생태적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하고 있다. 수라갯벌을 공항이 아닌 갯벌로 보존해야할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이다.북방계 식물인 양뿔사초가 어떻게 남부지역인 수라갯벌에서 군락을 형성하여 자생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국가 차원의 더 정밀한 조사 및 연구,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은 현재 발견된 곳을 중심으로 수라갯벌 내 전수조사를 진행하여 서식 규모를 파악할 예정이다. 또한 양뿔사초 정밀조사 및 서식조건 연구, 보호조치 요청 공문을 산림청과 전북지방환경청에 접수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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