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버랜드 노동조합 조장희 당시 부위원장이 2011년 7월13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고용노동부 남부지청에 노조설립 신고를 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삼성그룹 노조 파괴’ 주도자들을 대거 사면해준 것으로 드러난 28일, 삼성의 노조 탄압으로 부당해고까지 당했던 피해자 조장희 민주노총 금속노조 삼성지회 지회장은 기자와 통화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 지회장은 “이번에 사면된 이들은 아주 적극적으로, 미래전략실의 지시보다 더 강하게 저를 탄압했던 이들”이라며 “그런 범죄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 것”이라고 했다.
삼성의 ‘무노조 경영’을 진두지휘한 미래전략실은 이른바 ‘S그룹 노사전략 문건’을 통해 조직적·체계적으로 노조 와해 전략을 세웠다. 이 문건에는 “노조가 설립될 경우 모든 역량을 투입해 조기 와해에 주력하라” 등 ‘지침’이 적혀 있었다. 조 지회장은 2011년 7월18일 회사에 대한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해고됐다. 조 지회장은 “삼성의 범죄는 노조에 대한 범죄였는데, 노조 파괴를 엄단하겠다고 적극 수사한 거 아닌가”라며 “이재용 부회장 사면부터 전국경제인연합회 재가입까지, 삼성이 원하는 대로 돼 가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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