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참 이상해요. 북쪽에서 김씨 부자가 권력을 세습하는 건 그렇게나 못 참아들 하면서, 남쪽에서 재벌 3세가 경영권을 세습하는 건 왜 다들 당연하게 여기는 걸까요? 아니, 어차피 자격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건 마찬가지 아닌가요?”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진도준의 대사다. 이 드라마는 몇 가지 지점에서 매우 특별한데, 그중 첫 번째는 경영권 세습을 대놓고 부정적으로 묘사한 이 드라마를 JTBC가 편성한 사실이다.
이 드라마의 이례적 ‘금토일’ 편성을 두고 드라마 업계에선 중앙의 자회사 SLL의 올해 매출을 높게 잡기 위해서였다는 해석이 있었다. SLL은 2024년 IPO를 예고한 상황인데, 시가총액 2조 원대의 스튜디오드래곤처럼 ‘대박’이 나려면 최대한 몸값을 높여놔야 한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드라마 주인공이 누굴 떠올리게 하고, 누굴 풍자하는지 따위는 상관없다는 자세. ‘재벌집 막내아들’에 등장하는 재벌의 모습 그대로다. 2016년 JTBC의 국정농단 보도 이후 두 집안은 사실상 갈라선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이재용은 구속됐고, 홍석현은 삼성생명·중앙일보 집무실을 떠나야 했다. 연평균 100억 규모였던 JTBC 삼성 광고는 그해 10분의 1 이하로 급감했다. 삼성 광고 분류 대상에서 A등급이었던 중앙일보가 한겨레‧경향신문과 같은 C등급으로 이동했다는 증언도 있었다. 복수의 JTBC 기자들에 따르면 삼성 광고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 드라마는 JTBC가 삼성에 ‘한 방 먹인’ 느낌도 있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마지막 16회에 분노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항소심에서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4년을 받고 감옥에서 나온 이재용은 윤석열정부 들어 사면된 뒤 회장이 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연말 이명박 전 대통령도 사면 복권시켰다. 현실에서 존재할 수 없는 16회의 어설픈 ‘권선징악’은 비현실을 넘어 초현실이었다. 이 드라마가 특별한 세 번째 지점은 시청자들이 정리해고에 눈 깜짝하지 않는 진양철에 분노하지 않고 황당하게 무너진 순양가의 결말에 분노했다는 것이다.
다음 생에는 제벌 아들로 태어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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