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는 2022년 11월 글로벌 외교무대로 변신하면서 달라진 위상을 보여줬다. 지난 10~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동남아 10개국으로 이뤄진 아세안 정상회의와 함께 한국·일본·중국이 동참한 아세안+3 정상회의가 열렸다.15~16일엔 인도네시아 발리의 누사두아에서 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열렸다. G20에선 지난해 1월 취임하고, 11월 8일 중간선거를 치른 미국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지난달 16~22일 중국공산당 20차 당 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한 시진핑 총서기가 처음으로 대면으로 만났다. 세계정치의 중심 무대가 동남아로 옮긴 듯했다. 시 주석과 서방 중심의 주요 7개국 회원국인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설전도 이곳에서 벌어졌다. 미·중 각축,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국가 간 경쟁의 가장 적나라한 장면이 발리에서 표출됐다.지난 16~19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는 주목받는 손님을 맞이했다.
이러한 일련의 회담에는 두 가지 함의가 있다. 하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전개와 미·중 경쟁의 가열에 따라 지리적 중간지대인 동남아가 글로벌 외교 중심지로 새롭게 자리를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것은 과거 경제·관광 등의 영역에 국한됐던 아세안과 외부의 협력이 국방·안보 분야로 새롭게 무게 중심이 바뀌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과 군사기지화, 그리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등으로 아세안 국가들이 안보위협을 느끼면서 외부와의 협력의 장을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동안 조용한 ‘중간국 외교’ 펼쳐왔던 동남아가 이젠 새로운 안보질서 정립을 위한 대외 협력의 시대를 열고 있는 셈이다.
동남아는 에너지를 수입해오는 인도네시아가 위치한 지역인 것은 물론, 중동에서 한국으로 이어지는 SLOC가 지나는 혈맥이다. 아라비아 반도의 서남쪽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동북쪽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아라비아 해와 인도양, 벵골만을 지나 동남아를 관통하는 이 SLOC는 한국의 사활이 걸린 수로다. 해군과 해양경찰 등이 앞장서서 아세안과 군사·안보·해양 교류를 확대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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