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즐겁게 보내고 계신가요? 설날이 주말인 탓에 짧아진 연휴를 아쉬워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하지만 음력 설이 연휴로 자리 잡은 지도 불과 35년밖에 안 됐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일제강점기 전통문화 말살 정책에 따라 음력설 대신 양력 1월 1일을 설날로 여겼기 때문이죠. 신정이라고 부르면서 말입니다. 그 신정 연휴가 없어진 것도 1999년이었으니, 24년밖에 안 된 얘기네요.하지만 북한에선 여전히 음력보다 양력설을 중시합니다. 이유는 단 하나, 정치적 이해 때문입니다. 북한에서 양력 설은 '지난해를 평가하고 새해의 목표를 향해 인민들을 다그치는 날'로 정치적 의미가 큽니다. 북한 주민들이 읽는 노동신문은 몇 날 며칠을 할애해 최고 지도자의 신년사와 새해의 지향에 대한 결의를 보도합니다.
공휴일을 살펴보면 북한 기념일의 지향점이 드러납니다. 지난해 북한의 공휴일은 총 18일인데, 이 중엔 김정일 출생일, 김일성 출생일, 김정일 선군정치 개시일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 밖에도 건군절, 조선소년단 창립일, 전승절, 정권 수립일, 노동당 설립일 등이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세계여성의 날과 24절기 중 청명도 포함됐다는 점입니다. 어찌 됐든 연휴를 제외한 공휴일 종류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의 11일보다 훨씬 많습니다.북한이 음력설을 부활시킨 건 1989년입니다. 추석을 명절로 허용한 이듬해 연달아 이뤄졌습니다. 김일성이 봉건 잔재라며 철폐했던 명절이 왜, 어떻게 되살아난 걸까요? 북한 연구자들은 이를 북한의 정치적 선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80년대 말 북한이 민족 개념을 통일·한반도 문제로 확장시킨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1988년 노태우 정부 시절 최초로 김일성과의 남북정상회담 논의가 진행될 수 있었던 것도 북한의 이 같은 전략적 판단 때문이었던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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