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음식 랩 벗길 때 쓰는 톱날 칼…근데 그거 뭐지? [그거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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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사전 - 17] 배달음식 포장 벗길 때 쓰는 플라스틱 톱 ‘그거’ 명사. 1. 랩칼 2. 실링칼 【예문】갓 배달 온 떡볶이 위에서 랩칼이 현란하게 춤췄다. 네모반듯하게 잘린 필름이 그대로 국물에 잠겼다. 실링칼·랩칼(이하 랩칼)이다. 톱니 모양 날과 손잡이 부분이 일체형으로 되어있는 일회용 플라스틱 칼로, 배달 음식의 포장 용기 필름을 잘라 벗겨내는

“그거 있잖아, 그거.” 일상에서 흔히 접하지만 이름을 몰라 ‘그거’라고 부르는 사물의 이름과 역사를 소개합니다. 가장 하찮은 물건도 꽤나 떠들썩한 등장과, 야심찬 발명과, 당대를 풍미한 문화적 코드와, 간절한 필요에 의해 태어납니다. 은 그 흔적을 따라가는 대체로 즐겁고, 가끔은 지적이고, 때론 유머러스한 여정을 지향합니다. 명사. 1. 랩칼 2. 실링칼 【예문】갓 배달 온 떡볶이 위에서 랩칼이 현란하게 춤췄다. 네모반듯하게 잘린 필름이 그대로 국물에 잠겼다.

이름의 기원은 2001년 국내서 출원된 실용신안 ‘랩칼’로 보인다. 고안자는 “중화요리집 등에서 배달되는 음식물은 용기 전체를 식품 포장용 랩으로 두세 번 포장하는데, 제거하기 상당히 번거롭다”라며 “랩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고안”이라고 설명한다. 모양과 소재는 지금의 랩칼과 상당히 다르지만 포장 용기 랩 제거라는 목적성, 랩을 뚫는 뾰족한 핀과 랩을 자르기 위한 칼날이 노출된 형태 등은 유사하다. 중식의 면 요리, 한식의 국물 요리, 그리고 국물과 중식이 만난 짬뽕이 배달 음식의 핵심인 덕분에 단순히 뚜껑을 덮는 정도로는 안전한 배달을 담보할 수 없다. 이에 뚜껑 대신 랩을 여러 번 싸매는 방식이 보편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포장의 안정성에 비례해 여러 겹의 랩을 벗길 때 내용물을 흘리거나 튀는 등 포장 제거의 난도도 높아졌다. 뜨거운 음식의 열기가 식는 과정에서 랩이 표면에 달라붙는 점도 짜증을 유발했다. 커다란 주방용 칼이나 사무용 가위·커터칼을 쓸 수도 있었겠지만, 위생과 안전 면에서 적당하지 않다.

너른 시각으로 본다면 ‘배달의 역사’는 더 길어진다. 1768년 조선시대 실학자 황윤석은 “과거시험을 본 다음 날 점심에 일행과 함께 냉면을 시켜 먹었다”라는 내용의 일기를 남겼다. 조선 말기 문신 이유원도 ‘임하필기’에 “순조 임금이 달구경을 하다 군직에게 명하여 냉면을 사 오라고 시키셨다”라는 기록을 남겼다. 해장국의 일종인 효종갱을 솜에 싸서 도성 안으로 보냈다는 기록도 있지만 이를 배달 음식으로 봐야 할 지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다. 1910년대 후반 이후 중국인 쿨리들이 혼란한 중국 내부 정세를 피해 본토를 떠나 인천항으로 유입, 한국 땅에 정착하게 됐다. 중국인 막노동자들이 선창에서 손쉽게 때우던 끼니가 짜장면의 원조 격이라 할 수 있는 산둥 지방의 작장면이었다.

거기에 더해 2020년 코로나 확산에 외식 자리를 꿰찬 비대면 배달 음식 시장은 더욱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2017년 2조7326억원에 불과했던 온라인 음식 거래액은 2022년 26조5940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해 배달원 취업자 수도 45만명에 달하기도 했다. 초대 냉면과 설렁탕의 명성을 이어 짜장면, 치킨과 피자를 거쳐 배민·쿠팡이츠·요기요 등 배달 플랫폼에 이르는 거대한 산업이 완성된 것이다. 엔데믹 이후 배달 시장의 성장세는 다소 꺾였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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