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하리 압둘 가니 농업원자재부 장관은 지난 7일 엑스를 통해 “말레이시아는 ‘판다 외교’를 성공적으로 실현한 중국처럼 ‘오랑우탄 외교’를 실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주요 팜유 수입국인 유럽연합과 중국, 인도 등을 대상으로 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물보호단체 등은 말레이시아 정부의 계획에 반발했다. 이들은 오랑우탄을 멸종위기에 빠뜨린 가장 큰 요인이 팜유인데, 팜유를 수입하는 대가로 오랑우탄을 선물하는 것은 기만적이라고 비판했다. 환경단체들은 동남아시아의 팜유 업계가 야자수를 기르는 농장을 조성하며 벌목하는 과정에서 삼림이 무분별하게 파괴되고, 오랑우탄이 서식지가 사라진다고 비판해왔다. 가니 장관이 “말레이시아가 산림과 자연 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헌신하는 팜유 수출국이라는 것을 세계에 보여주겠다”는 설명을 덧붙인 것도 이러한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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