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항구도시 오데사 인근 전투 격렬 러시아군이 점령한 지 20일째를 맞고 있는 우크라니아 남부 도시 헤르손에서 21일 항의 시위대가 러시아군이 쏜 섬광 수류탄을 피하고 있다. 헤르손/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4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남동부 주요 도시 마리우폴에 이어 남부 도시 헤르손에서도 인도주의적 재앙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군이 흑해 연안 최대 항구도시 오데사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오데사 접근의 교두보가 되는 주변 지역에서도 전투가 격렬해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2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연설에서 마리우폴이 폐허로 변했다며 도시 탈출을 원하는 이들이 10만명에 달하지만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음식, 물, 의약품이 모두 동났다며 러시아가 “폭격 또는 의도적인 공포 조성”을 통해 인도주의 통로를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21일 주민들이 거리에 나와 항의 시위를 벌였으며 러시아군이 공중으로 위협사격을 하면서 주민들에게 집으로 돌아갈 것을 명령했다고 전했다. 헤르손 현지 언론은 22일에도 주민들의 항의 시위가 이어졌고 러시아군은 최루탄과 섬광 수류탄 등을 쏘며 시위대를 해산시켰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이 오데사 시내 주거 지역에 폭격을 가하는 등 이 도시에 대한 공세를 차츰 강화하는 가운데 오데사 진입의 핵심 통로가 되는 작은 도시 보즈네센스크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영국 방송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이틀동안 이 마을에서 러시아군의 공세를 막아낸 뒤 러시아군을 동쪽 100㎞ 밖으로 몰아내는 데 성공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예우헤니 벨리치코 시장은 우크라이나군이 주민들이 조직한 의용군의 도움을 받아 러시아군을 격퇴했다며 “어떻게 우리가 이런 일을 해냈는지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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