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시킬 때마다 어르신들이 돼지인 줄 아는 아리송한 강아지.쎈은 ‘꼬장’과 ‘마로’에 이은 저의 세 번째 반려견이에요. 견종이 페키니즈인 꼬장이와 마로는 부자지간이었죠. 꼬장이는 2015년에 15살의 나이로, 마로는 2017년에 15살의 나이로 무지개다리를 차례로 건넜어요. 2년 간격으로 한 마리씩 보낼 때마다 참 많이 울면서 그리워하고 힘들었어요. 저희 부모님은 제가 중학교 2학년이 되자마자 돌아가셨어요. 그때의 슬픔보다 더한 슬픔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반려견들을 보내는 것은 완전히 달랐어요. 자식을 키워보지 않아서 비교한다는 건 말이 안 될 수 있겠지만 아마도 ‘자식을 먼저 보낸다면 이런 마음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빠의 시간은 꼬장, 마로를 떠나보낸 뒤 완전히 멈춰 섰어요. 신부전으로 일주일에 세 번씩 병원에서 혈액 투석을 하게 되면서 사회생활이 중단됐죠. 바쁘게 일하면서도 틈틈이 동호회·레저 활동 등을 즐기는 외향적인 사람이었는데… 갑작스러운 투병으로 인해 변화된 생활은 오빠가 혼자 견디기에 외로웠던 것 같아요. 이해는 됐지만… 전 아직 때가 이르다고 생각했어요.“너 프렌치불독 알지? 이 강아지인데, 아빠가 도그쇼 챔피언 출신이야. 족보가 있어서 200만원에 분양하는 강아지래. 우리 한 마리 분양받을까? 지인이 내가 데려가기만 하면 좀 싸게 분양해 준대.”“그때 그 프렌치불독 있잖아! 너무 예쁜데 4개월이 지나도록 왜 분양이 안 된 건지 모르겠어.
쎈의 첫인상은 오묘했어요. 음… 귀는 토끼처럼 쫑긋하고 얼굴보다 크고 긴데 펄럭이면 꼭 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죠. 조그마한 강아지가 대형견만 한 발을 가지고 있어서 살짝 겁도 났고요.게다가 안아보려고 다가갔는데 뒷걸음질로 얼마나 재빠르게 미끄러져 나가던지, 다른 강아지는 꼬리가 있어서 그거라도 잡을 텐데 이 녀석은 꼬리도 없어서 잡을 데가 없더라고요. 표정은 정말 무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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